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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전술.전략 무의미했다”

허정무 “전술.전략 무의미했다”

입력 2010-01-10 00:00
업데이트 2010-01-10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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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 뒤라 그라운드가 미끄러워 선수들이 제대로 몸의 중심을 잡지 못했다. 손을 써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또 시차와 고지대 적응도 완전하지 않았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10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란드스타디움에서 열린 잠비아와 평가전에서 2-4 완패를 당한 것에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허정무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상당히 힘들어했다. 또 첫 경기이고 비가 온 뒤라 그라운드가 미끄러워 몸의 중심을 잡지 못했다. 시차나 고지대 적응이 떨어졌다. 점점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투톱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던 이동국(전북)에 대해 “수비할 때는 미드필더가 부족한 상황에서 공격수 한 명이 해줘야 하는 데 그런 역할을 못했고 아직 만족스러운 경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교체 이유를 설명하고 나서 “어느 한 선수를 위해 풀타임을 뛰게 할 수는 없다. 본선에 가서 제대로 해줄 선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안거리라면 후반에 들어간 김보경과 이승렬, 구자철 등이 활기차게 했고 김신욱도 패스 등 움직임이 좋다. 노병준도 처음 뛰었지만 활기찼다”며 신예 선수들과 뉴페이스들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허정무 감독은 그러나 “고지대인 데다 그라운드가 미끄러워 선수들이 패스의 강약을 맞추지 못했다. 패스나 킥을 할 때 공에 못 따라가거나 놓쳐 버리는 경우가 많다. 킥해주는 볼이 스핀이 먹지 않는다. 감아서 크로스를 하려고 하면 그냥 쭉 뻗어나가는 현상에 적응하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특히 사령탑 취임 후 최다 실점 패배에 대해 “오늘 같은 경우는 전술.전략이 무의미하다. 선수들이 빙판에서 경기하는 것처럼 중심을 못 잡고 허덕였다. 수중전도 경험했지만 이례적으로 선수들이 중심을 잡지 못했다”고 해명하고 나서 “전반에도 이운재가 골을 막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냥 먹었고 두 번째도 조금 실수가 있었다. 그런 상황이 계속 벌어지니까 선수들의 조직력이나 역량이기보다 손써 볼 수 없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핑계 같지만 공식경기는 올해 처음이고 시즌이 끝나고 나서 경기 감각 자체가 떨어진 게 사실이다. 후반 들어서는 10골을 먹는 한이 있어도 자신감을 갖고 하라고 주문했다. 선수들에게 앞으로를 위해 좋은 공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 팀에 약하다는 지적에 “아프리카에 그리 약하다고 보지 않는다. 현재 팀이 새로 짜인 팀으로 와서 시차, 고지 적응이 안된 상태다. 익숙해진 상황에서는 허무하게 지지 않을 것이다. 3월3일 코트디부아르 등 앞으로 두 경기를 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허정무 감독은 마지막으로 “남은 두 경기에는 모든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추려지는 멤버로 핀란드, 라트비아 경기를 치를 생각이다. 이름만 가지고 하는 게 아니고 역량 있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경기를 하면서 맞아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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