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패션 뉴욕서 화려한 데뷔

한국 패션 뉴욕서 화려한 데뷔

입력 2010-02-13 00:00
업데이트 2010-02-1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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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패션이 뉴욕에서 화려한 데뷔 무대를 가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패션문화 사업 ‘컨셉트 코리아(CONCEPT KOREA)’가 뉴욕 패션주간 기간인 12일 저녁(현지시간) 맨해튼 퍼블릭 라이브러리에서 개막됐다.

14일까지 열리는 쇼룸에는 정구호, 김석원, 홍승완, 정욱준, 이도이, 박춘무, 윤원정씨 등 국내 대표 디자이너 7명(6팀)의 작품이 전시된다.

정부가 13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국내 유명 디자이너들의 패션 전시회를 뉴욕서 개최한 것은 처음.

유병한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콘텐츠산업실장은 정부의 직접 지원 동기에 대해 “세계와의 소통으로 한국 브랜드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한국 패션 디자이너의 해외시장 진출을 도와 궁극적으로 국가 이미지를 제고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졸업하고 삼성 제일모직에서 여성복 브랜드 ‘구호’를 이끌고 있는 정구호 디자이너는 10일 뉴욕에서 구호 브랜드의 런칭행사를 마친 뒤 이날 행사에 참여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탈피’를 주제로 한 그의 작품은 전세계 종교 의상에서 착안한 아방가르드(전위주의) 장르로 회색과 검은색을 사용해 소매가 셔츠 뒤에 달려 있고, 두 장의 티셔츠를 위 아래로 겹쳐 놓은 듯한 모양 등 상식과 고정관념을 깨는 입체 재단의 옷들로 구성됐다.

‘구호’의 첫 해외컬렉션 참석차 뉴욕에 와 있는 제일모직 이서현 전무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축하했다. 이 전무는 최근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 이사회 멤버로 확정돼 세계 패션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앤디앤뎁(ANDY&DEBB)의 김석원 윤원정 부부 디자이너는 럭셔리한 프라다 계열의 여성복들을 선보였고, 데무의 박춘무 디자이너는 빛과 속도를 주제로 한 의상을 내놓아 호평을 받았다.

행사는 세계적 포토그래퍼인 잭 피어슨이 화보촬영을, 전시 큐레이터인 월프레드 딕호프와 독일의 대표 아티스트인 로즈마리 트로켈이 연계작품을 제작해 ‘동양 패션과 서양 예술의 협업’ 형태로 이뤄졌다.

CFDA 회원인 한국계 디자이너 두리 정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오프닝 행사에는 다이앤 폰 퍼스텐버그 CFDA 회장이 직접 참석해 한국 패션의 뉴욕 진출을 환영했다. 그는 “한국 사람들은 창의적이고 기술과 일에 대한 열정이 높다”면서 “그런 바탕을 지닌 한국 디자이너들의 작품은 매우 훌륭하고 독창적”이라고 말했다.

콘텐츠진흥원 이재웅 원장은 “컨셉트 코리아는 패션 시장의 메카인 뉴욕에 뛰어난 한국의 패션과 문화를 선보이는 첫 도전”이라면서 “앞으로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국제 시장을 향한 도전 정신을 심어주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프닝 행사에는 ‘닌자 어쌔신’으로 미국 현지에서 지명도가 높은 ‘비’가 축하공연을 했고, 세계적 퓨전 요리의 대가인 장 조지와 다 실바노가 한국 음식을 주제로 메뉴를 선보였다.

이날 행사는 전날 뉴욕타임스가 ‘누가 한국의 마크 제이콥스인가’라는 제목으로 소개해 눈길을 끌었고, 이날 행사장에도 CNBC, 보그 등 현지 언론과 패션 전문지 기자들이 대거 몰려 한국 패션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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