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 오페라 배경이 지하철?

바로크 오페라 배경이 지하철?

입력 2010-02-23 00:00
업데이트 2010-02-23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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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새달 4~7일 공연

하루 이용 승객이 600만명에 이르는 서울의 지하철. 모두가 잠든 새벽 2시의 역사(驛舍)에 오르페오가 홀연히 나타난다. 지하철 선로에 떨어져 있는 에우리디체의 면사포를 발견한 오르페오. 그는 에우리디체를 그리워하는 사랑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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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오페라앙상블이 선보이는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의 지하철 무대.
서울오페라앙상블이 선보이는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의 지하철 무대.


뮤지컬의 한 장면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오페라의 첫 장면이다. 그것도 18세기 바로크 오페라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의 시작 부분이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은 새달 4일부터 7일까지 독일 작곡가 글룩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 올린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과 인간의 사랑을 담은 작품으로 신화의 공간이 그 배경이다. 성악적 기교, 서커스식 볼거리에 치중하던 18세기 오페라의 틀을 탈피, 음악과 드라마의 균형을 잡으며 본격적인 오페라 시대를 연 최초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음악사적 의의를 갖는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그 배경을 신화에서 서울의 지하철로 ‘파격 이동’시켰다. 신화 속의 지하세계를 지하철 역으로 옮겨 표현, 친숙한 느낌이 들도록 하기 위한 의도다. 원작에는 없던 면사포를 등장시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우리 문화 고유의 씻김굿에서 삶과 죽음을 잇는 매개체로 쓰이는 하얀색 천의 느낌을 살려냈다. 메조소프라노 김란희, 정수연, 서은진 등이 함께한다. 3만~5만원. (02)741-7389.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2010-02-2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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