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음악, 라디오 스타를 꿈꾸다

인디 음악, 라디오 스타를 꿈꾸다

입력 2010-03-03 00:00
업데이트 2010-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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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디 음악계가 미래를 스스로 개척하기 위해 ‘자체발광’에 나섰다.

인디 레이블 연합체인 ‘서교음악자치회’(이하 자치회)가 최근 공식 출범과 함께 인디 음악 전문 라디오 방송을 시작했다. 또 해외 교류 등 국내 인디 음악의 지평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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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EBS 스페이스 공감 무대에서 공연을 가진 포크 듀오 하찌와 TJ의 모습.  EBS 제공
지난해 EBS 스페이스 공감 무대에서 공연을 가진 포크 듀오 하찌와 TJ의 모습.
EBS 제공


자치회는 2일 공동체라디오 ‘마포FM’(100.7 MHz)을 통해 매일 밤 10시부터 한 시간 동안 국내 인디 음악을 소개하는 전문 프로그램 ‘게릴라디오’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인디 음악인들이 한 달 또는 두 달 간격으로 번갈아 가며 진행을 맡아 지상파 TV나 라디오에서 접하기 힘든 다양한 색깔의 인디 음악을 다채로운 요일별 코너로 소개한다.

국내 인디계를 대표하는 펑크록 밴드 ‘크라잉넛’의 한경록(베이스)과 포크 듀오 ‘하찌와 TJ’의 조태준(보컬·기타)이 평소 재치 있는 입담을 인정받아 첫 번째 진행자로 나섰다. 이후 모던록 밴드 ‘브로콜리 너마저’의 윤덕원(보컬·베이스), ‘보드카레인’의 안승준(보컬) 등이 바통을 이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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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음악 전문 라디오 프로그램 ‘게릴라디오’의 진행을 맡은 크라잉넛의 한경록(왼쪽)과 하찌와 TJ의 조태준.  마포FM 제공
인디 음악 전문 라디오 프로그램 ‘게릴라디오’의 진행을 맡은 크라잉넛의 한경록(왼쪽)과 하찌와 TJ의 조태준.
마포FM 제공
마포FM은 소출력 라디오 방송이라 서울 마포구와 서대문구 일부 지역, 경기 일산 초입 등이 청취권이지만, 인터넷 홈페이지(www.mapofm.net)를 통해서는 지역에 상관없이 전국에서 들을 수 있다. 트위터나 아이폰을 통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들을 수 있다. 마포FM은 전국적인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고, 동시에 1000명이 접속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의 인터넷 서버를 구축했다. 아울러 인력 여건상 밤 시간대 생방송이 힘들지만, 게릴라디오는 특별하게 생방송으로 꾸리는 등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송덕호 마포FM 본부장은 “지역 밀착형 방송으로서 홍대 앞 인디 문화와 인디 음악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어야 했는데 많이 부족했다.”면서 “올해부터 인디 음악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자치회와 의기투합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서울아트마켓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음악레이블마켓에도 참가해 해외 교류를 타진했던 자치회는 오는 4월부터 동영상 전문 사이트 유튜브와 손잡고 브랜드 채널 ‘서교(Seokyo)’를 개설한다. 인디 음악인들의 공연 실황이나 뮤직 비디오를 ‘서교’라는 브랜드로 묶어 유튜브 메인 페이지에 노출시키는 것.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에서 반향이 있을 것으로 자치회는 예상하고 있다. 이 밖에 일본 인디 음악계와 교류를 모색하는 ‘인디스 투 인디스’도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다. 일본 음반 배급사 3~4곳과도 접촉 중이다. 우선 라이브 공연 교류로 물꼬를 트고 이후 음원 교류와 음반 라이선스 교류 등으로 서로의 시장을 넓혀 간다는 복안이다.

자치회는 홍대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인디 레이블 40여곳의 모임이다. 소속 뮤지션 및 밴드가 120여명·팀에 달한다. 록, 포크, 힙합, 일렉트로닉, 재즈, 국악 등 장르도 다양하다. 2008년 인디 레이블 제작자들이 반상회 차원에서 모임을 시작했다가, 인디 음악계의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 보자고 의기투합한 게 자치회의 발단이 됐다. 동네 이름에서 따온 상위 레이블을 만들어 개별적으로는 하기 힘들었던 사업을 차근차근 벌여 나가고 있다. 최원민 자치회 회장은 “기존 방송사들은 메이저 기획사의 주류 음악들이 도배하고 있는 상황이라 인디계 스스로 세상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새로운 채널을 개척하게 됐다.”면서 “인디 음악의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10-03-0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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