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영희 교수 49재 추모식 “사회의 영원한 스승으로 남아 주세요”

리영희 교수 49재 추모식 “사회의 영원한 스승으로 남아 주세요”

입력 2011-01-24 00:00
수정 2011-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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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을 뜨게 해 준 사람/ 망막 뒤에 가려진 참세상 보게 해 준 사람/ 그러나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눈을 뜬 사람은 장애인…그는 나를 장애로 만든 사람…/ 그를 보내며 내 눈 붉어지네”(정희성 ‘눈 밝은 사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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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서 열린 리영희 선생 49재에서 추모객들과 스님들이 고인의 생전 동영상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2일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서 열린 리영희 선생 49재에서 추모객들과 스님들이 고인의 생전 동영상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5일 세상을 떠난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의 49재 추모식이 지난 22일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서 열렸다. 추모식에는 고인의 부인인 윤영자씨를 비롯한 유족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고은 시인, 임채정 전 국회의장,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 봉은사 전·현 주지 명진·진화 스님 등이 참석했다.

구중서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은 “말과 글로만 진실을 주장한 게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하면서 여섯 차례의 연행과 세 차례 옥고를 치렀던 리영희 선생이 비로소 안식의 경지로 갔다.”고 추모했다.

경북 문경 봉암사에서 동안거 중인 명진 스님은 “1980년대 구치소 독방에서 선생의 저서 ‘전환시대의 논리’와 ‘우상과 이성’을 읽으면서 인생이 바뀌었다.”고 고인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최근 나라를 휩쓸고 있는 구제역 같은 전염병은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더 많이 가지려는 인간의 욕망이 짐승의 생명력을 빼앗고 나아가 미움과 증오가 가득한 세상을 만들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참석자들은 “부디 눈 감지 마시고 우리가 잘못된 길로 가면 준엄하게 꾸짖는 이 사회의 영원한 스승으로 남아달라.”는 말로 고인을 추모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2011-01-24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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