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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화의 수도’ 佛 점령한 K팝] 佛의 눈물… 3시간 감동무대 ‘파리 녹인 K팝’

[‘세계 문화의 수도’ 佛 점령한 K팝] 佛의 눈물… 3시간 감동무대 ‘파리 녹인 K팝’

입력 2011-06-13 00:00
업데이트 2011-06-13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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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여명팬 열광… ‘SM타운’ 佛르제니트 공연 관람기

한국 아이돌그룹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유럽 각지에서 모여든 젊은이들이 공연장 밖으로 몇백 미터나 되는 줄을 만들었다. 공연 시작 전에는 파도 타기 물결이 공연장을 몇 바퀴씩 돌았다. 관객들은 ‘SM타운’ ‘소녀시대’ 등을 연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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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K팝 전사들은 ‘세계 문화의 수도’를 자임하는 파리의 밤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11일 저녁(현지시간) 파리의 르제니트 공연장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에서 그룹 슈퍼주니어가 무대에 오르자 현지 한류팬들이 열광적으로 환호를 보내고 있다.  파리 연합뉴스
한국의 K팝 전사들은 ‘세계 문화의 수도’를 자임하는 파리의 밤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11일 저녁(현지시간) 파리의 르제니트 공연장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에서 그룹 슈퍼주니어가 무대에 오르자 현지 한류팬들이 열광적으로 환호를 보내고 있다.
파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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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르제니트 공연장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인 파리’ 2차 공연에서 팬들이 한글로 씌어진 플래카드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르제니트 공연장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인 파리’ 2차 공연에서 팬들이 한글로 씌어진 플래카드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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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시작 전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포즈를 취한 열성 팬.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공연 시작 전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포즈를 취한 열성 팬.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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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팬들이 한국 가수들의 이름이 씌어진 국기를 들고 공연 시작 다섯 시간 전부터 기다리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영국 팬들이 한국 가수들의 이름이 씌어진 국기를 들고 공연 시작 다섯 시간 전부터 기다리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한국 대중음악이 ‘세계 문화의 수도’를 자임하는 프랑스 파리의 밤을 달궜다. 10대부터 20대 초반이 주축이 된 젊은이들이 한국 가요를 따라 부르는 모습에 취재를 나온 프랑스 기자들조차 혀를 내둘렀다. “유럽에서 한류가 시작되는 게 몸으로 느껴진다.”고 말할 정도였다.

K팝이 유럽에 진출하는 첫 무대로 공연 전부터 주목을 받았던 ‘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파리 공연이 10일(현지시간)과 11일 하루 6000여명씩 1만 3000여명의 열광적인 팬들의 환호 속에 대중문화공연장으로 유명한 르제니트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동방신기와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샤이니, f(x) 등 5개 K팝 그룹이 유럽 데뷔에 성공하면서 프랑스에서 번지고 있는 한국 대중문화 인기에 탄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012 한국 방문의 해 기념’으로 마련된 이번 공연은 이틀 전부터 밤을 새우며 진을 친 극성 팬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9일에는 밤을 꼬박 새운 청소년만 100명에 이르렀고 공연 다섯 시간 전에는 이미 1000명이 넘는 관객이 공연장 앞을 가득 메웠다. 프랑스는 물론이고 스페인, 이탈리아, 폴란드 등 유럽 각국에서 팬들이 몰려들었다. 그만큼 유럽의 한류팬들이 학수고대하던 무대였다. 이들은 프랑스의 한류팬 클럽인 ‘코리안 커넥션’ 주도 아래 K팝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분위기를 돋웠다. 이번 공연을 지원한 ‘한국방문의 해 위원회’도 프랑스에 이미 잘 알려진 애니메이션 캐릭터 ‘뽀로로’ 인형을 분장시켜 한국 알리기에 주력했다.

공연이 시작되고 평소 좋아하던 가수들이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자 관객들은 노래는 물론 안무까지 따라하고 소리를 질렀다. 공연장이 무너지는 게 아닌가 걱정될 정도로 열광적인 반응은 3시간이 넘는 공연 내내 잠시도 멈출 줄 몰랐다. 공연에 참가한 5개 아이돌 그룹은 모두 44곡의 노래를 선보였다.

동방신기의 유노윤호가 공연 뒤 탈진 증세를 보일 정도로 열정적인 춤과 노래, 그리고 와이어를 이용해 무대 위로 날아오르는 모습을 연출하는 등 화려한 안무, 실시간 동시 통역과 어색한 발음이나마 프랑스어로 인사를 건네는 정성까지. 무대 연출도 이날 공연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느낄 수 있었다.

성공적인 공연에 주최 측도 한껏 고무된 표정이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오늘 공연은 팬과 가수 모두 하나가 돼 만들어낸 성공적인 데뷔 무대”라고 자축했다. 공연을 지켜본 최준호 프랑스 주재 한국문화원장도 “관객의 절반 이상은 아시아계 이민 가정 출신이 아니라 말 그대로 프랑스 현지 젊은이들”이라면서 “오늘은 프랑스에서 한국 대중문화 붐이 시작되는 밤”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공연장이 르제니트였다는 점도 특기할 만한다. 파리 북부 지역 라빌레트에 위치한 르제니트는 1년 내내 쉬지 않고 프랑스와 외국의 유명 가수들이 공연을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번에 145년 만의 외규장각 도서 국내 귀환에 기여한 자크 랑 전 문화부 장관이 현직에 있을 때인 1984년 건립한 르제니트는 좌석 5830석 등 총 수용 인원이 6400석에 이르는 대중음악 공연의 산실이다.

파리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2011-06-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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