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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신예들이 그린 자본주의 明暗

中신예들이 그린 자본주의 明暗

입력 2011-06-25 00:00
업데이트 2011-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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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천·관용 등 작가 5인 ‘눈부신 윤리학’展

중국 현대 미술의 최근 경향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다음 달 21일까지 서울 삼성동 인터알리아에서 열리는 ‘눈부신 윤리학’전이다. 리천(48), 펑정지에(43), 종비아오(43), 인자오양(41), 관용(43) 등 ‘차세대 블루칩’으로 꼽히는 중국 작가 5명의 작품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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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천의 ‘Soaring Dragon’
리천의 ‘Soaring Dragon’




전시 제목에 급속한 고도성장 속의 중국사회 명암을 드러내고자 하는 의도가 깔려 있다.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지만, 그 눈부심 때문에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이면을 들춰 보자는 취지다. 초점은 이념적 긴장이나 갈등보다는 조금 더 현실 묘사쪽으로 선회한다.

중국 문학에서도 마오쩌둥, 문화대혁명, 천안문을 이제 그만 ’팔아먹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상흔문학에 대한 비판이 많은 실정이다. 마찬가지로 미술도 중국만의 특수성보다 자본주의적 보편성을 강조하는 방식이다.

이는 최근 보석으로 풀려난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에 대한 생각해서도 드러난다. 서구 예술가들은 한동안 “프리 아이웨이웨이”(아이웨이웨이에게 자유를)를 입에 달고 살았지만 정작 종비아오는 “자유라는 건 너무 추상적”이라면서 “절대적 자유란 없고 상대적인 개념”이라고 말했다. 일견 무심해 보이는 듯한 태도다.

서구 지식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을 부각시키기보다, 조금 더 중국적인 부분으로 선회한 것이다.

‘초상’ 시리즈로 유명한 펑정지에의 작품이 그렇고, 중국의 도가적 풍모를 조각으로 드러낸 리천의 작품도 그렇다. 현대적 중국의 풍경을 환상적으로 그려낸 종비아오도 마찬가지다.

예외가 있다면 책이 잔뜩 쌓인 서가 풍경을 묘사한 관용과, 마오쩌둥과 천안문을 회전기법으로 표현한 인자오양 정도다. 마오쩌둥과 천안문을 그렸다곤 하지만 인자오양의 최근작은 군중을 묘사한 ‘디퓨전’이다.

그렇다면 남는 이는 관용이다. 관용 스스로는 책을 많이 그린 것에 대해 “서구 평론가들은 책과 다르게 움직이는 중국 지식인에 대한 얘기라고 말하고 싶어하지만, 맞다 아니다라고 말하기 전에 책이 많은 것은 개인적으로 나에게 친숙한 일상적 풍경의 디테일이란 점을 말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02)3479-0114.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2011-06-2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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