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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강원용.법정 스님을 다시 만나다

김수환.강원용.법정 스님을 다시 만나다

입력 2011-06-30 00:00
업데이트 2011-06-3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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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용 목사님은 기독교계의 거목이자 우리 시대의 진정한 휴머니스트였습니다.”(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

”김수환 추기경님은 천주교라는 교단을 넘어서 우리 모두의 친구이고, 우리 모두의 사제이고, 주교이고, 추기경이셨어요.”(김성수 대한성공회 대주교)

”법정 스님과 김수환 추기경님은 세상에다 ‘희망’이란 큰 선물을 놓고 가셨습니다.”(최종태 서울대 명예교수)

30일 오후 서울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참된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준 고(故) 김수환 추기경, 강원용 목사, 법정 스님을 함께 회고하는 ‘참종교인이 바라본 평화 - 김수환 추기경, 강원용 목사, 법정 스님과의 대화’ 행사였다.

김수환추기경연구소, 강원용 목사가 설립한 대화문화아카데미, 법정 스님의 유지를 받드는 시민모임인 ‘맑고 향기롭게’가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500여 명이 참석해 우리 사회의 정신적 지주이자 참된 신앙인이었던 세 사람이 남긴 뜻을 기렸다.

서울대교구 총대리 염수정 주교는 인사말에서 “세 분은 이미 고인이 되셨지만 여전히 우리 마음에 살아계신다”면서 “세 분을 기억할 때 따뜻함과 편안함, 그리움을 느끼는 것은 세 분이 참종교인이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염 주교는 많은 사람들이 법정 스님의 모습을 보고 부처님을 사랑하게 되고, 김수환 추기경, 강원용 목사를 보고 예수를 사랑하게 된다”면서 “참종교인으로 사셨던 세 분의 모습을 우리는 닮아야 하고, 그분들의 뜻을 이 사회에 널리 전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강봉석 종무실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세 분은 서로 신앙이 다르지만 상호존중과 화합, 상생의 만남을 위해 온 생애를 바쳤다”면서 “이러한 정신은 갈등이 상존하는 우리 사회에서 국민 개개인이 행복해질 수 있는 바른 가치이자 우리 사회가 성숙한 사회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됐으며 1부에서는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 김성수 대한성공회 대주교 등 종교계 인사들이 세 사람의 삶과 그들이 한국 사회에 미친 영향을 조명했다.

송월주 전 총무원장은 “강원용 목사는 분열과 갈등이 있을 때 항상 제3의 지대에 서서 화합의 방법을 제시한 분”이라면서 “고인의 생애에서 불교의 상생과 관용의 정신을 엿볼 수 있는데 발밑의 미물마저도 부처라는 부처님의 동체대비 정신을 정확하게 이해한 몇 안 되는 종교인이었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김성수 대주교는 “김수환 추기경은 남들이 말려도 당신이 가서 위로가 되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셨다”면서 “좋은 일이 있으면 같이 춤도 추고 유행가도 부르고 아프고 고통스러운 일이면 같이 우시기도 했으며 아무리 큰 세력이라도 잘못된 일은 잘못이라고 큰 소리로 꾸짖으셨던 분”이라고 돌아봤다.

최종태 서울대 명예교수는 법정 스님과 김수환 추기경을 회고하면서 “두 분이 없는 공백이 얼마나 더 갈지 사회가 심난할 적마다 생각나는 것은 나뿐이 아닐 것”이라면서 하지만 “두 분은 가면서 세상에다 ‘희망’이란 큰 선물을 놓고 가셨다”고 평가했다.

특히 “법정 스님은 책을 많이 읽으셔서 말하기가 편했다”면서 “글을 잘 쓰시고 또 독특한 문체가 있었다”면서 길상사 관음상 건립 등 법정 스님과의 각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2부에서는 도법 스님, 양해룡 신부, 이선종 원불교 중앙중도훈련원 원장 등이 나와 ‘평화를 위한 이웃 종교 간 어울림’이란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또 세 사람의 생전 모습을 담은 동영상 상영, 사진 전시, 축하 무용공연 등도 펼쳐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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