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지만 행복한 나라들

가난하지만 행복한 나라들

입력 2011-07-19 00:00
업데이트 2011-07-19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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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탄, 코스타리카, 쿠바 관련 서적 출간

경제적 풍요가 행복도와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은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확인된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을 몸소 증명하고 있는 작은 나라 세 곳에 관한 책이 나란히 출간됐다.

린다 리밍이 쓴 ‘부탄과 결혼하다’(미다스북스 펴냄)는 국민총생산(GNP)이 아닌 국민총행복(GNH) 지수를 정책에 반영하는 히말라야 동쪽의 작은 왕국 부탄의 이야기다.

세계여행 중 만난 부탄에 매료돼 그곳에 정착해 부탄인 남편과 함께 살고 있는 저자는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부탄의 느리고 여유 있는 삶을 소개하면서 가난하지만 행복한 부탄의 비밀을 파헤친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부탄에 살고 있는 저자는 국민 소득을 비롯한 모든 면에서 정반대에 있는 두 나라에서의 삶을 모두 경험한 것이 행운이었다고 말한다. 물론 저자가 손을 들어준 쪽은 부탄의 삶의 철학이다.

”포기하는 것, 물 흐르듯 내버려두는 것, 밀어내는 것, 벗겨내는 것, 추려내는 것이 당신을 더 행복하게 만들 것이다. (중략) 당신이 소유한 물건으로 당신은 얼마나 행복한가? 당신은 지금 더없이 행복한가? 새로운 수건 한 세트가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까? 만약 그렇다면 그 행복은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될까?”(234쪽)

송영화 옮김. 256쪽. 1만3천원.

’군대를 버린 나라’와 ‘작은 나라 큰 기적’(검둥소 펴냄)은 중앙아메리카의 두 나라 코스타리카와 쿠바의 이야기다.

아다치 리키야가 쓴 ‘군대를 버린 나라’는 국민소득이 높지 않음에도 ‘가장 행복한 나라’ 순위에서 늘 상위를 차지하는 코스타리카의 행복 비결을 ‘평화’에서 찾고 있다.

미국과 이해관계가 얽힌 파나마 운하, 내전과 빈곤에 시달리던 니카라과 등과 국경을 접하고 있던 코스타리카는 민감한 지정학적 위치에도 불구하고 1948년 군대 폐지를 선언했다.

”군대를 갖지 않는 것이 최대의 방위력”이라고 주장하며 비무장을 감행한 코스타리카는 군대에 들일 비용을 민주주의와 인권, 환경 분야에 투입했고 2009년에는 영국의 신경제재단(NEF)이 발표한 행복지수에서 세계 143개국 가운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카스트로의 독재가 먼저 떠오르는 쿠바는 언뜻 행복과는 무관해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작은 나라 큰 기적’에서 일본 저널리스트인 저자 요시다 사유리는 사진전에서 우연히 쿠바 사람들의 밝은 웃음이 담긴 사진을 보고 쿠바를 방문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행복을 누리며 사는 쿠바 사람들을 만난다.

이 책에서는 쿠바의 파란만장한 역사와 쿠바인들의 소박한 삶, 쿠바의 문화와 교육, 선진적인 의료 체계 등이 자세하게 소개된다.

저자는 “쿠바를 아는 것, 이것은 또 하나의 세계를 아는 것이며 삶의 방식을 배우는 것과도 관련된다”며 “내가 쿠바에서 얻은 것, 그것은 삶의 지혜이며 풍요의 진짜 의미”라고 말한다.

설배환 옮김. 208ㆍ247쪽. 1만3천ㆍ1만2천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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