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더위 지도’ 바뀐다] 최고 ‘폭염도시’ 대구 아닌 합천

[대한민국 ‘더위 지도’ 바뀐다] 최고 ‘폭염도시’ 대구 아닌 합천

입력 2011-07-22 00:00
업데이트 2011-07-2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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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더위 지도’가 바뀌고 있다. ‘대구=최고 폭염(暴炎) 도시’는 옛말이 됐고, 최근 그 타이틀은 경남 합천이 넘겨받았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지역별 기온 변동폭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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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기상청에 따르면 합천은 지난해 42일간 폭염이 발생했다. 39일간 폭염이 나타난 대구를 꺾고, 최고의 폭염 도시가 됐다. 이어 밀양(33일)과 포항(30일)이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폭염은 낮 최고 기온이 33도를 넘어서거나 열지수가 32도를 넘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 폭염 발생일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더운 날이 많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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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폭염일수 전국 평균은 12.1일이었다. 지난 10년간의 평균 8.9일보다 3일가량 늘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월별 평균기온보다 한낮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폭염이 체감 더위와 더 연관성이 높다.”면서 “합천의 폭염일수가 대구를 넘어선 것은 우리나라 더위의 양태가 변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앞으로 이런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여름인 8월 평균기온에서는 지난해 제주가 28.8도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대구(28.7도)였다. 합천은 27.6도로 대구보다 1도 이상 낮았다. 대구의 평균기온이 높게 나타난 것은 열대야 발생 빈도가 높았기 때문. 지난해 대구의 열대야 발생 일수는 29일로 11일인 합천의 3배에 육박했다. 결국 한낮의 가마솥 더위는 합천이 대구보다 훨씬 강했지만, 밤 기온은 대구가 더 높았다는 의미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낮의 찌는 듯한 더위는 합천이 훨씬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최근에는 밀양도 폭염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내륙지역의 더위 변화와 함께 열대야 발생 일수 증가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열대야 발생일수는 12.2일로 지난 10년간의 평균(5.7일)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열대야는 오후 6시~오전 9시 기온이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이다.

특히 최근에는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들의 열대야 발생일수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주요 해안 도시들의 열대야 발생일수는 강릉 20일(지난 10년 평균 11.9일), 부산 37일(14.9일), 제주 40일(27.1일), 포항 31일(16.3일), 서귀포 54일(33.6일), 거제가 28일(9.6일) 등이었다. 해안가 도시들의 열대야 발생 일수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이유는 해수면 온도 상승 탓이다.

권원태 기상청 기상연구소장은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서 부산, 제주, 포항, 울산 등 주요 해안 도시들의 열대야 증가 속도가 우리나라 평균치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2011-07-2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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