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매일 해발 2160m 오르는 ‘화산의 짐꾼’

매일 해발 2160m 오르는 ‘화산의 짐꾼’

입력 2011-11-01 00:00
업데이트 2011-11-01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2일 EBS ‘극한 직업’

해발 2160m, 중국의 대표적인 험산을 매일 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중국의 명산이자 험산인 ‘화산’(華山)의 짐꾼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미지 확대
무거운 짐을 이고 매일같이 험한 산길을 오르는 중국 화산 짐꾼들의 생활을 카메라에 담은 EBS ‘극한직업’의 한 장면.  EBS 제공
무거운 짐을 이고 매일같이 험한 산길을 오르는 중국 화산 짐꾼들의 생활을 카메라에 담은 EBS ‘극한직업’의 한 장면.
EBS 제공
중국 오악(五岳) 중 하나인 화산은 가파르고 위험한 산세 탓에 한 번 오르기도 어려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화산의 짐꾼들은 화산 정상 부근에 있는 호텔과 식당에 식료품을 가져다 주기 위해 매일 50~60㎏의 짐을 들고 산을 오른다. 2일 오후 10시 40분부터 30분간 방영되는 EBS ‘극한직업’에서는 무거운 짐을 이고 매일같이 험한 산길을 오르는 중국 화산 짐꾼들의 땀과 보람의 현장을 소개한다.

산 정상 부근에 식료품을 운반해주는 화산의 짐꾼들. 매일 아침 화산 인근의 식료품점은 배달 물품을 챙기는 짐꾼들로 북적인다. 고기, 채소부터 깨지기 쉬운 계란까지, 모두 짐꾼들이 운반해야 하는 물품들이다. 식료품 배달료는 1㎏당 0.8위안(약 140원). 무게당 보수를 받기 때문에 짐꾼들은 한번에 최대한 많은 짐을 옮기려고 한다. 운반하는 도구는 오직 지게 하나와 자기 자신뿐. 제작진은 온몸을 던져 화산을 오르는 사람들을 소개한다.

케이블카로 화산의 중턱까지 오르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배달이 시작된다. 약 3시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목적지인 남천문의 식당에 도착할 수 있다. 하지만, 50㎏의 짐을 들고 수천 개의 계단을 오르는 것은 그야말로 극한의 대장정이다. 게다가 완만한 경사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거의 70도에 육박하는 급경사 길이라 맨몸으로 오르기도 어렵다. 이들이 이렇게 무모하기까지 한 등반을 하는 이유는 바로 가족 때문이다.

화산을 오른 지 10년째인 허티엔. 그는 화산에서 꽤 유명한 짐꾼이다. 사고로 왼팔을 잃고도 수십㎏의 짐을 옮기는 베테랑 짐꾼이기 때문. 10년을 매일같이 화산을 오르고 있지만, 화산의 길은 언제나 위험하고 예측할 수 없다. 무거운 짐을 이고 급경사 계단에서 균형을 잡기 어려워 몇 분만 걸어도 온몸이 땀투성이가 된다. 게다가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계단에서 다리 경련이 일어나 걸음을 멈추는 일까지 발생한다.

건장한 남자도 오르기 어려운 길. 50㎏의 철근을 어깨에 짊어진 여자 짐꾼이 눈에 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을 가릴 수 없다는 그녀에게 화산은 험한 산이기 이전에 삶의 터전이다. 화산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이 생계를 위해 가족들과 떨어져 생활하고 있다. 화산엔 관광객을 위한 식당, 호텔 건축 현장이 많은데 그곳의 작업자들도 역시 마찬가지다. 제작진은 가족들을 위해 화산을 오를 수밖에 없는 이들의 뜨거운 땀의 현장을 취재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2011-11-01 22면

많이 본 뉴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