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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 “김추련 선배, 다정하고 섬세한 배우”

안성기 “김추련 선배, 다정하고 섬세한 배우”

입력 2011-11-09 00:00
업데이트 2011-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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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착하고 여린 분..안타깝다”

원로배우 김추련(65) 씨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에 과거 함께 작업했던 영화계 동료, 선후배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고인과 1979년 ‘야시’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안성기(59) 씨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이 상황에서 뭐라고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고인에 대한 예가 아닌 것 같아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오죽 힘들었으면 그랬을까’ 하는 생각조차도 그간 만나지도, 얘기도 나누지 못한 상태에서 거론하는 게 무책임한 게 아닌가 싶고 ‘진작 연락을 좀 했더라면’이라는 안타까움만 든다”고 덧붙였다.

안씨는 “김추련 선배는 1970년대 중후반부터 1980년대 초까지 한국영화계의 주연배우로서 한 장을 이뤘던 분”이라며 “운동도 많이 하셔 건장하셨고 마스크로 개성이 강하셨지만 그에 비해 굉장히 섬세하고 감정이 풍부했던 분”이라고 돌아봤다.

그는 “난 신인이고 김 선배는 최고의 배우였을 때 작업을 했는데 외모와는 느낌이 다르게 굉장히 다정다감하고 겸손한 분이었다”며 “80년대 넘어오면서 조금씩 작품이 뜸해지다가 영화계를 떠나게 되셨는데 계속 하셨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1979년 ‘꽃순이를 아시나요’ 등에서 배우로 호흡을 맞췄던 하명중(64) 감독은 “김추련 씨는 정말 선량한 분이었다. 성품이 아주 착하고 여렸다”며 “너무 착해서 그렇게 갔냐”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고인에 대해 “굉장히 특수한 캐릭터의 배우였다. 전형적인 미남미녀형 배우들이 활동하던 시대에 김추련 씨는 전형적이지 않은 얼굴로 메인 캐릭터로 캐스팅이 됐다”며 “상당히 매력이 있었던 남자 배우였고 특수한 케이스였다”고 회고했다.

하 감독은 이어 “고인에 대해 가장 최근 들은 소식이 지방에 머물고 있는데 영화 제작을 하고 싶어한다는 얘기였다”며 “1년도 채 안된 이야기 같은데 오늘 이런 소식을 들으니 믿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1975년 ‘비녀’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김영애(60) 씨는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냐. 너무 황망하다”며 “왜 자꾸 이런 안타까운 소식이 들리냐”며 마음 아파했다.

이와 함께 고인의 음반 작업을 돕는 등 30년 가까이 연예계 선후배로 우정을 쌓아온 트로트가수 설운도는 “얼마 전 음반이 나왔다고 보내주셨고 통화도 자주 했는데…”라며 “세상과 인연이 다 되셨던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형님은 성품이 고운 분이셨다. 외로움도 많이 탔고 내성적이셨다”며 “하지만 누구보다 삶에 대한 의욕과 애착이 강했던 분인데 왜 갑자기 그런 선택을 하셨을까 싶고, 무슨 큰 충격이 있었나 싶다. 너무 놀랐다”고 전했다.

이어 “사업에 실패한 후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것 같지만 워낙 깔끔한 성격이라 티를 안내려고 하셨다”며 “뭔가 인생에 마지막 불꽃을 피우고 떠나신 것이 아닐까 생각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김추련 씨가 8일 오전 11시45분께 경남 김해시 내동 모 원룸에서 목을 매 숨진 상태로 같은 교회에 다니는 교인에 의해 발견됐다고 밝혔다.

고인의 방에서는 ‘외로움과 어려움을 견디기 힘들다. 팬들과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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