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대응할 가치 못 느껴”
MBC 김재철 사장이 파업에 대한 심경을 드러냈다.김 사장은 6일 ‘MBC 사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조직과 시스템이 아니라 인적 교체만 하면 공정방송이 실현된다는 생각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정권의 나팔수니 낙하산이니 하는 말도 정당한 절차를 걸쳐 선임된 사장에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라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MBC 노조는 공정방송을 명분으로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68일째 총파업을 벌이고 있다.
김 사장은 사내외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정방송 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노조와도 협의할 뜻을 밝혔다.
이어 “나에게도 소중히 간직해야 할 도덕적 가치가 있다”며 노조가 제기한 바 있는 호텔 마사지 의혹에 대해 거듭 부인했다.
또 “노조의 장기간에 걸친 파업은 여러 가지 면에서 마음 아프게 한다”며 “이대로 가면 19대 총선 선거방송에서 공영방송 MBC의 설 자리는 없어질지 모른다”고 노조원들의 복귀를 호소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MBC는 선거 당일 오후 5시부터 선거방송을 시작한다. 파업 중인 노조는 오후 7시45분까지 제작에 참여할 예정이다.
노조는 지난달 29일 김 사장이 임원회의를 통해 통상 오후 4시에 시작하던 선거 방송을 투표 독려를 방해하려는 의도에서 투표 종료시각 이후로 늦추기로 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