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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앞에 장사 없다’…행동 나선 MBC

시청률 앞에 장사 없다’…행동 나선 MBC

입력 2012-12-06 00:00
업데이트 2012-12-0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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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콤 조기 종영·일부 프로 폐지설..’일방통행’ 반발도

시청률 부진에 빠진 MBC가 행동에 나섰다.

평일 ‘뉴스데스크’ 시간대 이동을 시작으로 최근 ‘일밤’ 코너 ‘승부의 신’을 폐지한 데 이어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도 전격 폐지를 결정한 것.

개편 시즌이 아닌 시기 이 같은 행보는 이례적이다. 그만큼 MBC의 상황이 절박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엄마가 뭐길래’ 전격 폐지 강수 = 그간 저조한 시청률로 조기 종영되는 사례는 많았으나 ‘엄마가 뭐길래’는 유례를 찾기 어려운 조기 종영이라는 점에서 충격의 강도가 크다.

당초 ‘엄마가 뭐길래’는 내년 3월까지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불과 방송 두 달 만에 폐지가 결정됐다.

MBC가 시트콤 부활을 외치며 야심 차게 준비한 작품이란 점에서 너무 성급한 결정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폐지 시점과 관련해 제작진과 출연 배우에게 사전 언급조차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엄마가 뭐길래’ 공식 트위터도 6일 “엊그제 밤, 마지막 촬영인지도 모른 채 추운 밤을 꼴딱 새며 정말 재미있게 찍은 마지막 방송까지 재미있게 봐달라”고 적어 지난 녹화 때까지 언질이 없었음을 밝혔다.

출연진은 갑작스런 폐지 통보에 충격을 받은 상태다.

한 출연 배우의 소속사 관계자는 “시트콤 촬영 때문에 스케줄을 다 조정해 놨는데 하루아침에 폐지 통보를 받으니 황당할 따름”이라며 “출연진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게 아닌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도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뒤통수 제대로 맞은 느낌이다’ ‘시청률이 전부인가’ ‘시청자들의 볼 권리를 무시한 처사다’라는 항의 글이 잇따랐다.

MBC는 아직 후속 프로그램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현재로서는 ‘엄마가 뭐길래’를 끝으로 MBC가 12년간 지켜온 시트콤 장르에서 손을 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MBC 시트콤이 최근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하이킥’ 시리즈를 제외하고 평균 시청률 두 자릿대를 기록한 작품은 전무하다. ‘엄마가 뭐길래’의 전작 ‘스탠바이’는 노조의 파업과 겹치며 평균 시청률이 5-6%대에 그쳤다.

김재철 MBC 사장이 밤 8시 ‘뉴스데스크’ 전후 드라마 편성 방침을 밝힌 이상 후속작은 드라마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모두가 개편 대상”..개편 효과는 ‘글쎄’ = MBC가 사내 안팎의 비난을 감수하고 ‘엄마가 뭐길래’의 전격 폐지를 결정한 데는 경쟁력 강화를 내세운 최고 경영진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MBC는 파업 이후 프로그램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며 경쟁력 없는 프로그램은 모두 개편 대상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이 같은 개편 원칙에는 악화한 경영 상황이 한몫했다.

MBC는 올해 시청률 하락으로 광고 매출이 작년보다 약 1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채널 시청률은 지상파 3사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재철 사장은 최근 창사 기념식에서 회사의 어려운 상황을 언급하며 “내년 밤 9시대 시청률 1위 달성을 위해 올해 12월이 중요하다. 버릴 것은 버리고 갈아 끼울 것은 끼우고 해서 내년에는 반드시 1등을 해야 한다”라고 고강도의 개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격적인 편성은 앞서 평일 ‘뉴스데스크’ 시간대 이동을 시작으로 본격화했다.

’뉴스데스크’는 노조의 반발에도 지난달 5일부터 방송 시간대를 평일 오후 9시에서 8시로 옮겼다.

’뉴스데스크’ 시간대 이동은 MBC의 평일 편성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 저녁 일일극은 방송시간이 1시간 빨라지면서 SBS 일일극과 맞대결을 벌이게 됐고, ‘뉴스데스크’가 지키던 밤 9시대는 시트콤과 교양 프로그램 및 퀴즈쇼로 채워졌다.

지난달 말에는 ‘일밤’ 코너 ‘승부의 신’이 방송 4개월 만에 종영됐다.

그러나 아직 뚜렷한 개편 효과는 없다.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은 6-7%대로 개편 전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SBS ‘8 뉴스’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일일극은 개편으로 오히려 피해를 봤다. 최근 종영한 ‘그대없인 못살아’는 개편 후 시청률이 반 토막 났고, 후속작 ‘오자룡이 간다’는 시청률이 5-6%대에 머문다.

이런 가운데 MBC 안팎에서는 일부 프로그램의 폐지설이 돌고 있다. 장수 프로그램 ‘놀러와’의 경우 장기간 시청률 부진이 계속되면서 폐지설이 꾸준히 제기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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