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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워야 하는 숙명의 무사..’칼집 속에 아버지’

싸워야 하는 숙명의 무사..’칼집 속에 아버지’

입력 2013-04-06 00:00
업데이트 2013-04-0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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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제작..26일 개막

“무사란 족속은 칼에서 칼로 이어지는 법. 칼을 든 자에게만 보이는 세상이 있기 때문이지. 그들은 모두 나의 아버지이며, 아들이고, 원수다.” (희곡 ‘칼집 속에 아버지’ 중 ‘흑룡강’의 말)

무사의 세계에서 복수는 숙명과도 같다. 아비의 원수를 갚기 위해 아들이 허리춤에 찬 칼을 뽑아들어야 하는 것이 무사의 계율이다.

용맹함으로 이름을 떨치던 아비의 갑작스런 죽음을 맞닥뜨린 아들 ‘갈매’에게도 이 법은 예외가 아니다. 갈매는 “원한이나 갚으며 살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무사의 길을 피하려 하지만, 어머니인 ‘아란부인’은 무사의 명예를 위해 아비 원수의 목을 쳐야 한다고 간청한다.

그렇게 집을 나서 원수를 찾는 여정을 7년간 이어가던 중 갈매는 한 마을에 당도한다. 처녀를 골라 결혼식을 올린 후 살해하는 잔인한 왕 ‘검은둥’이 지배하는 곳이다. 지리한 방황을 마치고 싶은 갈매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검은둥’을 처치하고 위험에 빠진 마을 처녀 ‘초희’를 구하기로 한다.

고연옥 작가의 새 작품 ‘칼집 속의 아버지’는 아시아 신화의 원류인 게세르 신화에서 모티프를 얻어 쓴 무사의 이야기다.

국립극단은 그의 신작을 오는 26일부터 5월12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한다.

극단 동의 대표로 몸의 언어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는 강량원 연출가가 무대화하는 작품이다.

강 연출가는 “싸움을 하는 자, 이를 피하는 자, 두려워하는 자에 대한 이야기”라며 “신화를 모티프로 하지만 결국 관객은 어떤 식으로든 싸울 수밖에 없는 자신의 삶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출연 김영민, 김정호, 윤상화, 박완규, 박윤정, 박상종 등.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3시.

전석 3만원(26,27일은 프리뷰 공연으로 전석 1만원) ☎1688-596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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