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1일 저녁 ‘화제의 인물’
강연 기획사를 이끌고 있는 한동헌 대표. 그는 감동적인 강연, 행동을 바꿀 수 있는 강연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달린다.
E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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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회사 설립 3년 만에 1700여 차례의 강연을 기획했고, 그 경험 등을 바탕으로 3000여명에 이르는 명사 네크워크를 구성했다. 세대, 지역, 분야를 가리지 않는 광범위한 연결망이다. 그는 원래 컨설팅 회사를 다니던, 제법 실력을 인정받았던 회사원이었다. 처음 기획한 강연에 11명의 명사를 불러들였고, 그 강연에 5000명의 청중이 몰렸다. 이후 200여 건의 크고 작은 강연을 기획하면서 다양한 명사들을 통해 가치 있는 이야기와 감동의 장면을 만들어 냈다.
한동헌 대표가 가장 중시하는 것은 개인의 가치와 개성. 그래서 그의 사무실은 그 흔한 사장님 집무실과 다르다. 대학 동아리방을 연상시킬 수 있는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하루 업무를 시작한다. 매주 월요일을 빼곤 출퇴근 시간마저 딱히 정해져 있지 않다. 이런 자유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혁신적인 강연이 탄생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한 달에 진행하는 강연만도 250여 차례에 이르지만,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는 남모를 시련도 많이 겪었다. 직원들 월급을 줘야 한다는 압박감에 정작 자신은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좋은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기 위해 중고 서적을 늘 뒤적이며, 보다 가치 있는 이야기를 전해 줄 수 있는 명사를 발굴하기 위해 발로 뛰어다닌다.
물론 한동헌 대표도 책의 가치를 부정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잘 읽은 책 1권보다 더 의미 있는 것이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정확한 강연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강연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는 더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서다. 그래서 아예 회사에 강연장을 만들었다. 명사를 실컷 섭외했는데 적당한 강연 장소가 없어서 애먹은 경우가 많아서다. 영화감독 강제규, 건축가 구승회, 가수 하림 등 많은 이들이 여기서 좋은 말을 남기고 갔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2013-05-01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