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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무대로 돌아온 ‘그 배우들’…화려한 봄 무대

연극 무대로 돌아온 ‘그 배우들’…화려한 봄 무대

입력 2014-03-02 00:00
업데이트 2014-03-0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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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유인촌·김수로·조재현 등 잇달아 연극무대에

올봄 연극 무대는 ‘돌아온 배우들’을 만나는 재미가 쏠쏠하다. 연기 내공을 자랑하는 유명 배우들이 때를 맞춘 듯 대거 연극 무대로 복귀하기 때문이다. 드라마나 영화 활동, 공직 생활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지만, 이들은 연어처럼 ‘무대’로 돌아온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꽃 할배’로 출연하며 젊은이들까지 사로잡은 원로 배우 신구(78)는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앙코르 무대에 오른다.

죽음을 앞둔 아버지를 지키려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신구는 생명이 꺼져가는 간암 말기 환자를 연기한다.

초점 흐린 눈빛과 떨리는 손끝, 힘겨운 호흡으로 마지막을 앞둔 가장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그의 연기는 지난해 초연 공연을 매진 행렬로 이끌었다.

역시 50년차 배우의 내공을 보여주는 손숙(70)도 초연 때와 같이 아픈 남편을 헌신적으로 돌보는 ‘홍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극적인 전개나 특별한 반전이 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어느새 관객석은 너나 할 것 없이 눈물을 훔쳐내고 있다. 결국 ‘나의 가족’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3월 2~30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4만~5만 원. ☎ 1544-1555.

유인촌(63)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연극 ‘홀스또메르’로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을 재개한다.

’홀스또메르’는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중편소설 ‘어느 말 이야기’를 각색한 작품으로 한 때 촉망받는 경주마였으나, 이제는 늙고 병든 얼룩말 홀스또메르의 입을 빌려 인생의 희로애락을 이야기한다.

그는 이 작품을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인생을 비추는 거울과 같은 작품이고, 삶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이야기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997년 국내 초연 때부터 이 연극과 함께 해온 그는 “예전보다 체력은 달리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이 역할도 함께 익어가는 느낌”이라며 기대감도 나타냈다.

이경미, 김선경, 서태화 등 중량감 있는 배우들이 그의 복귀 무대에 힘을 보탠다.

2월 28일~3월 30일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신한카드아트홀. 5만5천~7만7천 원. ☎ 1588-0688.

유쾌한 이미지로 친숙한 배우 김수로(44)는 진지하고 성숙한 고전 작품을 들고 대학로를 찾는다.

그가 이름을 걸고 이어온 공연 시리즈 ‘김수로 프로젝트’가 올해 첫 작품으로 선택한 작품은 러시아의 대문호 막심 고리키의 ‘밑바닥에서’다.

더럽고 어두운 공동지하숙소에서 살아가는 밑바닥 인생들을 그리는 이 작품에서 김수로는 알코올 중독으로 무대에 설 수 없는 ‘배우’ 역을 직접 연기한다.

그는 “그간 ‘김수로 프로젝트’가 대중과 친밀도를 높이는 시간이었다면, 지금은 더 성숙하고 깊이 있는 작품을 올려야 할 때”라며 “1년 이상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떠있는 듯한 느낌도 스스로 눌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작품에 대한 애착이 깊다. 그가 대학 시절, 한 학기 내내 용산역과 서울역을 돌아다니며 “연극을 가장 연극답게 공부한 작품”도, 작고 낡은 소극장 위에서 “관객과 가장 진한 농도로 호흡한 작품”도 바로 ‘밑바닥에서’였다.

그는 “고전은 공연을 보고 나서 하루 이틀 뒤, 아니 한두 달 뒤에 묘한 상황에서 울림을 준다”며 “’A는 B다’ 식의 메시지가 아닌 ‘A는 무엇일까’란 물음을 던질 수 있는 작품을 꾸준히 무대에 올리겠다”고 말했다.

김수로와 대학 동기인 배우 임형준 등이 함께 출연한다.

3월 1~30일 대학로 예술마당 4관. 전석 4만4천 원. ☎ 02-548-0598.

배우 조재현(49)은 아예 대학로에 극장을 직접 지었다.

형의 이름인 ‘수현’과 자신의 이름을 합쳐 지은 ‘수현재씨어터’의 개관작으로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을 선택했다.

2012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크게 흥행한 창작 연극으로, 결혼 빼곤 다해본 ‘그’와 ‘그녀’의 다양한 감정과 이야기를 그린다.

조재현이 직접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배우 배종옥도 출연을 결정 지으며 초연 당시 화제를 모았던 조재현-배종옥의 만남이 다시 한 번 성사됐다.

조재현은 “어린 시절 뛰놀던 곳에 지은 공연장”이라며 “’그와 그녀의 목요일’처럼 젊은 세대와 중장년층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연극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조재현과 배종옥 이외에 정은표, 박철민, 유정아, 정재은 등이 출연한다.

3월 1일~4월 27일 수현재씨어터(DCF대명문화공장 3층). 5만 원. ☎ 02-766-650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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