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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트로트 여왕 주현미, “후배와 소통하며 도전…이선희가 항상 자극줘”

‘돌아온’ 트로트 여왕 주현미, “후배와 소통하며 도전…이선희가 항상 자극줘”

입력 2014-08-26 00:00
업데이트 2014-08-2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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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 앨범 발표·공연 앞두고 기자간담회 “제일 소중한 곡은 데뷔곡 ‘비 내리는 영동교’”

“지금까지 부른 노래 스타일이 아니라 오해하는 분도 계실 것 같아요. 이번에는 그냥 ‘대중가요’를 앨범에 담았어요. ‘30년’의 의미가 있으니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소통도 해보고 감사의 마음도 전하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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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30주년 기념 앨범 발매한 주현미
데뷔 30주년 기념 앨범 발매한 주현미 가수 주현미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현미 30주년 기념 공연 및 앨범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던 중 환한 웃음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트로트 여왕’ 주현미가 돌아왔다. 강산이 세 번 바뀔 긴 세월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그는 한 자리에 머무르지 않는 과감한 도전으로 다시 대중의 귓가에 다가갈 채비를 마쳤다.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에서 열린 30주년 기념 앨범 발표 및 공연 개최 기자간담회에서 주현미는 “무엇보다 앨범과 공연에 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

그는 “신인 시절 이미자 선배님의 30주년 기념 콘서트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때는 30년 세월이 정말 까마득했는데 내가 벌써 그 자리에 와있다”면서 “어제도 노래했고 내일도 노래할 것이라서 크게 특별하지는 않다. 덤덤한 마음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주현미는 1981년 중앙대 약학과에 재학중이던 스무살 MBC ‘강변가요제’에 출전해 장려상을 받았다. 하지만 바로 데뷔하지는 않고 대학 졸업 이후 약사로 일하다 1984년 메들리 음반 ‘쌍쌍파티’를 취입하며 본격적인 가수의 길을 걸었다.

정규 1집 수록곡인 ‘비 내리는 영동교’가 크게 인기를 얻으며 스타덤에 오른 그는 이후 ‘신사동 그사람’, ‘짝사랑’, ‘잠깐만’, ‘또 만났네요’ 등 무수한 히트곡을 쏟아내며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저에게 제일 소중한 곡은 아무래도 데뷔곡인 ‘비 내리는 영동교’에요. 발표 당시만 해도 약국을 하고 있었죠. 노래를 발표하고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아서 지금도 이렇게 노래를 할 수 있네요.”

주현미는 “쉬운 멜로디와 일상의 이야기를 담은 편안한 노랫말, 쉽게 교류할 수 있는 정서가 트로트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쉽게 따라부를 수 있어서 좋아하시는 것 같다”고 장르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30여년간 정규 앨범 17장을 포함해 40여 장의 앨범을 발표한 주현미는 그동안 래퍼 조피디, 소녀시대 멤버 서현 등과 합작하며 다양한 장르 음악을 선보였으며 KBS 2TV ‘불후의 명곡’ 등에 출연해 후배 가수들과 호흡하기도 했다.

27일 0시 음원이 공개되는 그의 30주년 기념 앨범도 젊은 뮤지션과의 협업이 가장 눈에 띈다. 스타 작곡가 윤일상, 정엽과 에코브릿지로 이뤄진 허니듀오, 밴드 국카스텐, 장원규, 신형 등의 뮤지션들이 음반에 참여했다.

주현미는 “언제부턴가 트로트 장르를 고집하면서 한계를 느꼈다. 자꾸 한쪽만 고집하다보면 젊은 가수들과 소통이 되지 않는 것 같다”면서 “이번 작업에 만족한다. 앞으로도 후배들과 적극적으로 함께하고 싶다”는 바람을 보였다.

그는 이어 “후배들과 작업이 즐겁다. 틀에 박히지 않은 자유로운 도전 정신이 참 좋다”면서 “어떨 때는 아들뻘인데도 배울 점이 많다. 함께 작업할 때는 철저히 함께하는 후배가 선생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겸손해했다.

앨범을 제작한 ㈜에스에이뮤직 측은 “트로트가 아닌 대중가요의 느낌이 짙은 곡들이 수록됐다. 주현미 씨가 긴 연습과 녹음 일정을 소화하며 새로운 음악적 변화에 도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타이틀곡 ‘최고의 사랑’은 지난 30년간 자신을 사랑해준 대중을 향한 감사한 마음을 담은 곡이다. 인피니트, 효린의 곡을 만든 장원규가 작업에 참여했다. 중간중간 간드러지는 창법은 여전하지만 뒤로 갈수록 팝 색깔이 짙어진다.

”요즘 분위기도 조금 (가라앉고) 그런데…여태 내가 힘들 때 나를 감싸준 ‘최고의 사랑’이 우리에게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그 사랑 덕분에 하루하루 고난이 와도 이겨낼 수 있죠. 모두 그 사랑을 찾고 느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따뜻한 노래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주현미는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내달 13~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콘서트를 연다. 이를 시작으로 향후 수원, 성남, 대구 등 전국 10개 지역에서 무대를 마련할 예정이다. 공연에서는 그의 30년지기 음악친구 이선희와 국카스텐의 보컬 하현우가 특별 게스트로 출연해 합동 무대도 선보인다.

그는 “이선희 씨도 올해가 30주년이라서 서로 품앗이하자고 했다”면서 “이선희 씨는 늘 새로워지라고 저에게 자극을 주는 친구”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가수로서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는 자신의 노래를 사랑해주는 팬과 응원해주는 가족을 들었다.

그는 특히 “가족 얘기하면 항상 미안한 마음이 먼저다. 30년 동안 아무 걱정 없이 무대에 서서 노래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이 전적으로 음악 활동을 배려해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첫째 아이가 버클리 음대에서 작곡을 공부하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내 아이가 음악을 해서 후배들과 소통하면서 요즘 음악을 알고 싶어하는 마음이 더 절실하지 않은가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화교 출신인 만큼 중국 시장 진출에 더욱 유리할 것 같다. 계획이나 의지는 없을까. 주현미는 “활동 범주 확대에 대한 욕심이 있으면 좋은데 내가 너무 야망이 없다고 어떤 프로듀서 분이 말씀하시더다”면서 “나는 성격도 그렇고 나이도 있어서인지 그런 욕심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앨범 작업하면서 솔직히 욕심이 생겼다. 노래들의 멜로디가 너무 아름다워 중국어로 번역해 부르고 싶어지더라. 기회가 되면 도전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30년 가수 생활의 가장 힘든 시기를 묻자 그는 “활발히 활동할 때도 스캔들은 없었다”면서 “다만 아이들을 키우느라 7년 정도 신곡을 발표하지 않았는데 ‘에이즈 감염설’이 보도되더라. 지금은 웃으며 말할 수 있지만 터무니없는 그 얘기가 저에게는 큰 충격이었다”고 되돌아봤다

앞으로 대중에게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을까.

”패티김, 이미자 선배님처럼 오랜 시간 우리 대중, 서민의 정서를 잘 노래하고 전달하는 여자 가수로 남고 싶어요. 이선희 씨가 30주년을 맞아 어딘가에서 ‘노래하는 이선희로 남겠다’고 했는데 아주 좋더라고요. 저도 ‘노래하는 주현미’로 남고 싶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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