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소격동’…”세련미와 복고감성의 조화”>

<서태지 ‘소격동’…”세련미와 복고감성의 조화”>

입력 2014-10-03 00:00
업데이트 2014-10-0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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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취적 스타일에서 물러섰다” 아쉬움도

가수 서태지가 5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 앨범의 선공개곡 ‘소격동’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서태지는 지난 2일 0시 정규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 수록곡 ‘소격동’의 아이유 버전을 공개했다. 노래는 발매와 함께 음악 차트 1위를 휩쓸며 그의 여전한 화제성을 입증했다.

대중음악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그가 ‘소격동’에서 최신 스타일의 음악적 경향에 발맞추면서도 부드러운 감성을 잘 담아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의 음악적 성취의 측면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조심스러운 지적도 있었다.

임진모 평론가는 “그동안 ‘까칠한’ 음악을 해온 서태지의 음악적인 심경에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소격동’은 40대 이상 성인들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감성적인 ‘터치’가 있다. 전자음악 장르의 곡이지만 감성적인 부분도 함께 추구했다”고 평가했다.

정덕현 평론가도 “굉장히 트렌디한 전자음악 사운드이면서도 예전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을 연상케 하는 발라드도 녹아 있다. 연세가 있는 분들도 향수를 느낄 수 있을 듯하다”면서 “세련된 사운드와 복고 감성을 엮어서 내놓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그는 서태지가 아이유와의 콜라보레이션(협업)을 시도한 것도 복고적 감성과 최신의 음악적 경향을 융합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했다.

박은석 평론가는 “서태지의 지난 앨범이나 최근 음악계 경향을 봤을 때 전자음악 성향의 앨범을 내리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면서도 “아이유를 통해 드림팝(몽롱한 사운드가 특징인 록의 하위 장르)을 가미한 부분은 새롭게 느껴진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서태지가 그동안 보인 진취적인 음악적 행보를 고려하면 이번 ‘소격동’에서 엿보이는 변화의 결과가 다소 아쉽다는 평가도 나왔다. 곡 자체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그의 상징과도 같던 도전 정신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임진모 평론가는 “전체 앨범이 모두 공개된 것이 아니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까칠함에서 부드러움으로 바뀌었다. 확실히 진보적, 진취적, 전투적, 반항적인 방향에서 감성적인 방향으로 물러섰다고 생각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덕현 평론가도 “’소격동’이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미 해외에는 이런 느낌의 일렉트로닉 발라드곡이 많이 나와있다”면서 “다만 인기 있는 전자 음악 장르에 아날로그 감성을 잘 포착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평론가들은 일각의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대체로 고개를 저었다. 앞서 노래가 발표되자 스코틀랜드 출신 밴드 ‘처치스’의 ‘더 마더 위 셰어’(The Mother We Share)와 흡사하다는 주장이 대두됐다.

정덕현 평론가는 “차가운 느낌의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감성적인 보컬을 얹은 부분을 비슷하게 느낄 수 있는데 사실 해외에서는 많이 있던 스타일”이라며 “멜로디가 같거나 한 것은 아니고 다만 노래의 풍이 비슷하다. 비슷하게 느낄 수는 있지만 따라 만들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그의 음악이 발표되자 다른 스타들도 오랜만의 가요계 복귀에 반가움을 드러냈다.

그의 오랜 친구인 가수 김종서는 트위터를 통해 “예쁜 아이유가 서태지의 몽환적 느낌의 옷을 잘 소화해서 입은 느낌. 동화 같다. 아, 좋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배우 심은경도 “오늘 밤은 이 음악 때문에 잠을 못 잘 듯합니다. 소격동...”이라며 애정을 보였고, 슈퍼주니어 이특은 “뭔가 밝으면서 뭔가 슬프기도 하다. 자꾸 끌리는 이 묘한 매력은 뭐지”라며 서태지의 팬을 자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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