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으로 재탄생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으로 재탄생

입력 2014-10-07 00:00
업데이트 2014-10-0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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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복원공사 마치고 대한제국 선포일인 13일 개관

덕수궁 석조전이 대한제국 출범일인 오는 13일 ‘대한제국역사관’으로 다시 태어난다.

덕수궁 관리를 전담하는 문화재청은 2009년부터 올해까지 지난 5년간의 석조전 복원 공사를 모두 마치고 대한제국역사관으로 다시 태어났음을 알리는 개관식을 이날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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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황제의 초상 앞에서’
’고종 황제의 초상 앞에서’ 지난 5년간의 복원공사를 마치고 대한제국역사관으로 거듭 태어나는 서울 덕수궁 석조전. 국민에게 공개하는 개관식은 오는 13일 덕수궁 석조전 앞에서 열린다. 사진은 7일 서울 덕수궁 석조전에서 취재진이 관계자에게 설명을 듣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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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황후의 침실은?’
’대한제국 황후의 침실은?’ 지난 5년간의 복원공사를 마치고 대한제국역사관으로 거듭 태어나는 서울 덕수궁 석조전. 국민에게 공개하는 개관식은 오는 13일 덕수궁 석조전 앞에서 열린다. 사진은 7일 서울 덕수궁 석조전 황후침실에서 취재진이 관계자에게 설명을 듣는 모습.
연합뉴스
문화재청은 자주적 근대 국가를 지향한 대한제국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면서 이 시대 최고 근대건축물인 석조전 복원의 건축사적 의의를 알리는 한편 대한제국의 사회 변화와 개혁을 확인하고 황실 생활상을 재현하는 전시를 구현하는 데 주력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석조전 역사관은 크게 대한제국 황실의 생활상을 재현한 재현실과 전시실로 구성한다.

재현실은 완공 당시의 가구를 배치함으로써 대한제국의 현장감과 생동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며, 전시실에는 패널과 영상 등의 전시물이 있어 대한제국의 역사와 황실 가족에 대한 이해를 돕도록 한다고 문화재청은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2층에서는 대한제국 황실 가계도와 관련 사진을 보여주며, 1층에서는 석조전의 탄생과 대한제국의 선포, 대한제국 황제 즉위와 퇴위 절차 등을 소개한다.

석조전에 입고한 가구는 총 133점. 석조전 건립 당시 고가구 41점과 영국에서 구입한 골동 가구 79점, 복제 혹은 새로 제작한 가구가 13점이다. 옛 가구는 원래 있던 자리를 찾아 배치했다.

대식당도 재현했다. 식기는 대한제국 황실에서 사용한 이화문 서양 식기를 참조해 재현 제작했으며, 테이블 장식은 20세기 초 영국 빅토리안, 에드워디안 양식을 채택하고 커트러리(cutlery)와 유리잔, 촛대는 20세기 초 영국 제품으로 충당했다.

재현실에는 황제 서재와 황후 거실, 그리고 귀빈대기실을 구현했다.

역사관 개관일인 13일은 1897년 광무황제(고종)가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고치고 황제로 즉위한 사실을 선포한 날이다.

문화재청은 “이날을 대한제국역사관 개관일로 택한 것은 대한제국의 의의를 되새기는 취지가 담겨있다”고 밝혔다. 개관일 덕수궁은 야간을 제외하고는 무료 개방한다.

석조전 복원 역사·전시 자문위원인 이태진 전 국사편찬위원장은 “덕수궁은 우리 근현대사의 애환이 서린 역사의 현장”이라면서 “이런 대한제국의 아픈 역사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매우 뜻깊다”는 소회를 밝혔다.

석조전은 대한제국 광무황제(光武皇帝)를 위한 공간으로 1898년 영국인 하딩(J·R Harding)이 설계하고 1900년 공사를 시작해 1910년 완공됐다. 석조전 옆 덕수궁미술관(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은 1938년 이왕가미술관(李王家美術館)으로 사용하기 위해 새로 지은 건물이다.

석조전은 영친왕(英親王·1897~1970)의 귀국 때는 숙소로 사용되다가 일제강점기에 이왕가미술관으로 변형되고 해방 이후에는 미소공동위원회 회의 장소로 사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국립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궁중유물전시관 등지로 사용되면서 원형이 많이 훼손됐다.

이에 문화재청은 2008년 원형 복원을 결정하고, 이듬해부터 올해까지 총예산 약 141억 원을 투입해 석조전을 복원했다.

문화재청은 이를 위해 “대한제국기 건립 당시의 설계도면과 옛 고증사진, 신문자료뿐만 아니라 영국과 일본 등의 석조전 자료들도 조사해 고증·확인했으며, 근대건축과 역사 등 관계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등 복원에 충실을 기했다”고 덧붙였다.

역사관 관람 신청은 덕수궁 누리집(www.deoksugung.go.kr)을 통해 할 수 있다. 만 65세 이상 노인과 외국인 등은 1회당 총 5인까지 현장접수가 가능하다.

내부공간이 협소해 1회당 관람시간은 45분으로 한정한다. 1일 관람횟수는 평일 12회(총 240명), 주말 16회(총 320명)이며, 1회당 20명(인터넷 예약 15명, 현장접수 어르신과 외국인만 5명)에게 공개한다. 역사관은 당분간 임시로 무료(덕수궁 입장료 1천원 별도) 개방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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