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니 가오리 “’韓日남녀 사랑이야기’ 저도 읽고싶어요”

에쿠니 가오리 “’韓日남녀 사랑이야기’ 저도 읽고싶어요”

입력 2014-10-21 00:00
업데이트 2014-10-2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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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작가 문학낭독회 참석차 방한

역시 에쿠니 가오리였다. 21일 오후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열린 사인회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사인회 시작 전부터 팬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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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작가 문학낭독회 참석차 방한한 에쿠니 가오리
한일 작가 문학낭독회 참석차 방한한 에쿠니 가오리 21일 주한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서 열리는 한일 작가 문학낭독회 참석차 방한한 ’냉정과 열정 사이’의 일본 소설가 에쿠니 가오리.
연합뉴스
’냉정과 열정 사이’로 유명한 에쿠니 가오리는 감각적인 문체로 연애 소설에 있어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일본 소설가로 한국에도 열혈팬을 확보하고 있다.

한일 작가 문학낭독회 참석차 방한한 에쿠니는 사인회에 앞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한국 방문은 이번이 6번째 아니면 7번째”라면서 “매번 올 때마다 흥미롭다”고 방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특히 젊은 여성들의 모습이 확확 바뀌는 것 같아서 재미있다”면서 “한국 여성들이 (일본 여성들보다) 더 자립하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의 인기 비결을 묻자 “나도 (그 이유를) 알고 싶을 정도로 한국 팬이 많다. 감사하다”며 활짝 웃었다.

정치적으로 한일관계가 얼어붙었는데 한국과 일본 두 나라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써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예정이 없다”면서 “하지만 한일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있다면 읽어보고 싶다”고 답했다.

최근 국내에 번역 출간된 소설 ‘등 뒤의 기억’(소담출판사 펴냄)은 그의 이전 작품들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옆집 남자가 찾아왔을 때, 히나코는 가공의 여동생과 차를 마시면서 6번가의 추억을 얘기하는 중이었다”로 시작하는 이번 작품은 마치 한 편의 미스터리 추리 소설처럼 여덟 사람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진실의 조각을 하나씩 맞춰 나간다.

54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실버아파트에 들어온 주인공 히나코는 ‘가공의 여동생’과 끊임없이 수다를 떨면서 광기에 가까웠던 뜨거웠던 사랑도, 행복했던 시간도, 가슴 아팠던 추억도 모두 흘려보낸다.

에쿠니가 이번 작품에서 그려 보여주는 사랑의 풍경은 쓸쓸하고 애잔하다. 가공의 여동생을 붙잡고 살아가는 히나코의 집 안 풍경은 현대인의 고독과 중첩된다.

작가는 “’등 뒤의 기억’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작품”이라면서 “사람이 죽고 난 다음 남는 게 기억이라고 생각하는데 기억에 관한 것을 써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차기작에 대해서는 “오랜만에 젊은 여자가 여행하는 이야기를 집필 중”이라면서 “내년 초 연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쿠니는 사인회에 이어 이날 오후 6시30분 한일문화교류회의 주최로 주한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서 열리는 한일 작가 문학낭독회에 참석한다.

’문학은 개인의 통로’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낭독회에서 에쿠니는 ‘달콤한 나의 도시’의 소설가 정이현과 작품을 낭독하고 대담한다.

정이현은 단편 소설집 ‘말하자면 좋은 사람’에 실린 단편 ‘또다시 크리스마스’를, 에쿠니는 단편집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중 ‘생쥐 마누라’를 읽을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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