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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흥순, 베니스비엔날레 ‘은사자상’…한국작가 최고상(종합2보)

임흥순, 베니스비엔날레 ‘은사자상’…한국작가 최고상(종합2보)

입력 2015-05-10 02:16
업데이트 2015-05-10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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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의 수상 소감, 이번 수상이 한국미술의 외연을 넓힌다는 평가, 황금사자상 등 다른 국가관과 국제전의 수상 소식을 포함합니다.>>아시아 여성노동 문제 다룬 영화 ‘위로공단’…첫 수상 ‘이변’은사자상은 35세 이하 작가 대상…46세 참여작가에 영예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의 국제전(본전시)에 참여한 한국의 임흥순(46)이 국내 작가로는 처음으로 ‘은사자상’을 받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임흥순이 아시아 여성의 노동 문제를 소재로 국내와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서 촬영한 95분 분량의 영화작품 ‘위로공단’으로 9일(현지시간) 열린 베니스 비엔날레 시상식에서 이같이 선정됐다고 전했다.

심사위원단은 수상의 이유로 “아시아 여성들의 노동 조건과 관계된 불안정성의 본질을 섬세하게 살펴보는 영상 작품을 선보였다”며 “작품 ‘위로공단’(Factory Complex)은 가볍게 매개된 다큐멘터리의 형태로 그의 인물들과 그들의 근로 조건을 직접적으로 대면한다”고 언급했다.

임흥순은 수상 소감으로 “삶과 일터에서 신념을 가지고 살아오신 많은 여성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에서 한국의 수상 이력으로는 그동안 국가관 전시에 참여해 전수천(1995), 강익중(1997), 이불(1999) 작가가 참여하던 해에 한국관이 3회 연속 특별상을 받은 적이 있지만 국가관이 아니라 본전시에 초청받은 국내 작가가 은사자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작품으로 수상한 것도 눈에 띄지만, 홀수해에 열리는 미술전에선 은사자상을 본전시에 초대한 35세 이하 젊은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데, 임 작가는 여기에 해당되지 않아 이번 소식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이변으로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에선 그간 국가관, 최고작가, 평생공로자에게 황금사자상을 시상했고 다음으로 본전시에 초청된 35세 이하 젊은 작가를 대상으로 은사자상을 수여했다.

이어 국가관, 참여작가·큐레이터·평론가 등에게 특별언급상을 줬다.

한국관에선 그동안 홀수해에 열리는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에서 한국관이 개관한 해인 1995년 전수천을 시작으로 1997년 강익중, 1999년 이불 작가가 3회 연속 특별상을 받았다. 특별상은 해마다 시상 여부가 달랐다.

짝수해에 열리는 건축전에는 1996년 처음 참가해 2014년 조민석이 커미셔너를 맡은 한국관이 황금사자상을 수여했다.

이로써 한국은 국가관이 지난해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받은데 이어 다음해인 올해 본전시 초청작가가 은사자상을 받는 성과를 잇달아 이뤄냈다.

공장 근로자, 이주 노동자들을 인터뷰한 임흥순은 오랜 시간 봉제공장에서 근무한 어머니와 자신을 지원해준 가족에게 고마움을 전하고자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40년 넘게 봉제공장 ‘시다’ 생활을 해 오신 어머니와 백화점 의류매장, 냉동식품 매장에서 일해온 여동생의 삶으로부터 영감 받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3년 제주 4·3사건과 강정마을 이야기를 함께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비념’을 첫 번째 장편 다큐멘터리로 선보였다.

그는 경원대 회화과 학사와 석사를 거쳐 200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올해의 예술상’에서 독립예술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은 오쿠이 엔위저는 지난해 작가 리서치를 하고자 한국을 방문해 20여명의 국내 작가와 작품을 접했고 이 중 임흥순, 김아영(36), 남화연(36)을 본전시에 초청했다.

총감독의 초청을 받아야 참가할 수 있는 본전시에 한국 작가가 참여한 것은 이번이 6년만이다.

문화예술위는 본전시에서 이례적으로 영화 전편을 상영하게 된 임흥순의 다큐멘터리 ‘위로공단’은 한국영화로는 사상 최초로 베니스비엔날레에 초청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소개했다.

이번 초청 및 수상은 미디어 아트 관점에서 작품 해석의 진폭을 넓히는 동시에 세계 미술 영역으로 한국영화의 외연을 확장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의미를 뒀다.

한편 올해 미술전의 국가관 황금사자상은 아르메니아가 받고, 국제전 황금사자상은 미국작가 아드리안 파이퍼(Adrian Piper)가 수상했다.

특별언급상은 3명의 작가 하룬 파로키(Harun Farocki·독일), 아보우나다라 콜렉티브(Abounaddara collective·시리아), 마시니사 셀마니(Massinissa Selmani·알제리)와 조안 조나스(Joan Jonas)가 참가한 미국관이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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