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가 경매에 내놓은 보물은…고서적 18점, 조선불화 1점

예보가 경매에 내놓은 보물은…고서적 18점, 조선불화 1점

입력 2015-09-03 15:59
업데이트 2015-09-0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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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인석보, 정약용 필적 하피첩, 경국대전 등 출품

예금보험공사가 파산한 저축은행이 갖고 있던 문화재를 비롯해 보물 19점을 오는 14∼15일 경매에 출품한다고 3일 밝히면서 그 품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에 경매에 나오는 고서와 그림은 모두 613점으로 그중 19점이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이다.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 중에는 18점이 고서적이고, 1점이 18세기 제작된 불화인 의겸등필수월관음도(義謙等筆水月觀音圖)이다.

고서적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것은 월인석보(月印釋譜) 9, 10권이다. 보물 제745-3호인 이들 전적은 가로 22.5㎝, 세로 30㎝ 크기로 세종이 지은 불교 찬가인 ‘월인천강지곡’의 제251장부터 제270장까지를 담고 있다.

또 인수대비가 발원해 6개 불교 경전을 찍은 육경합부(六經合部), 성종과 대비들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왕비인 공혜왕후의 명복을 빌기 위해 간행한 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 13세기 인물인 원감국사(圓鑑國師) 충지의 저술인 해동조계복암화상잡저(海東曹溪宓庵和尙雜著)도 경매 대상에 포함됐다.

이외에도 당나라 승려인 법장이 쓴 ‘대승기신론’의 주석서인 대승기신론의기 권 상,하(大乘起信論義記 卷 上,下), 부처의 말씀과 가르침을 기록한 책인 몽산화상법어약록(蒙山和尙法語略錄) 언해 등이 출품된다.

이처럼 경매에 나오는 고서는 대부분 불교 관련 서적으로, 독실한 불교 신자인 김민영 전 부산저축은행장이 오랫동안 수집했던 것들이다.

불교 서적이 아닌 서책으로는 조선시대 통치체제의 대강을 규정한 법전인 경국대전(經國大典) 3권과 정약용이 전남 강진에서 유배 생활을 할 때 두 아들에게 교훈이 될 만한 글을 지어서 쓴 정약용 필적 하피첩(丁若鏞 筆蹟 霞<被, 옷의 변 대신 수건건 변>帖)이 있다.

경매에 등장할 물품은 이달 3∼6일 서울 강남구 호림아트센터, 9∼13일 서울 종로구 서울옥션스페이스에서 관람할 수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보물이 경매에 나오는 건 2년에 한 번꼴로, 이처럼 많은 보물이 출품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면서 “문화재청이 경매에 참가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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