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소설가가 단편 ‘전설’(1996년작)에서 일본 소설가 미시마 유키오 (三島由紀夫·1925~1970)의 단편 ‘우국’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 80여일이 지났다.
신씨의 표절 논란은 작가 개인의 윤리의식에 대한 비판을 넘어 ‘문학 권력’ 논쟁으로까지 번져 대형 출판사 위주의 폐쇄성 짙은 한국 문학계가 자성하는 계기가 됐다.
다음은 신경숙 표절 논란 이후 주요 사건 일지.
▲ 2015.6.16 = 소설가 이응준씨, 허핑턴포스트코리아 기고문 통해 소설가 신경숙씨가 단편 ‘전설’에서 일본 소설가 미시마 유키오 (三島由紀夫·1925~1970)의 단편 ‘우국’을 표절했다고 주장.
▲ 6.17 = 신경숙, 출판사 창비 통해 “(해당 작가는) 오래전 ‘금각사’ 외엔 읽어본 적 없는 작가”라며 표절 부인. 창비 문학출판부는 의혹 제기된 부분이 “일상적 소재인데다가 작품 전체를 좌우할 독창적인 묘사도 아니다”라며 가세.
▲ 6.18 = 창비, “(표절 의혹이 제기된) 일부 문장들에 대해 표절의 혐의를 충분히 제기할 법하다는 점을 인정”한다는 강일우 대표이사 이름 사과문 발표.
▲ 6.18 =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 신경숙 소설가 업무방해와 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 고발.
▲ 6.23 = 신경숙,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우국’의 문장과 ‘전설’의 문장을 여러 차례 대조해 본 결과, 표절이란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아무리 기억을 뒤져봐도 ‘우국’을 읽은 기억은 나지 않는다”고 발언.
▲ 6.23 = 창비, ‘전설’ 실린 단행본 ‘감자 먹는 사람들’ 출고 정지.
▲ 6.23 = 한국작가회의·문화연대 공동 주최 ‘최근의 표절 사태와 한국 문학권력의 현재’ 토론회 진행. 창비·문학동네 불참.
▲ 6.25 = 출판사 문학동네, ‘문학 권력’ 비판한 권성우·김명인·오길영·이명원·조영일 평론가와 문학동네 편집위원이 참여하는 지상(紙上) 좌담 공개 제안. 초대 평론가 거부로 무산.
▲ 7.15 = 문화연대·인문학협동조합, ‘신경숙 표절 사태와 한국문학의 미래’ 주제 2차 토론회. 창비·문학동네 불참.
▲ 8.24 = 창비 계간 문예지 ‘창작과 비평’ 가을호 출간. 백영서 주간 “신경숙의 해당 작품에서 표절 논란을 자초하기에 충분한 문자적 유사성이 발견된다는 사실에 합의했다”고 발언.
▲ 8.27 = 백낙청 ‘창작과비평’ 편집인, 페이스북에 “문제된 대목이 표절 혐의를 받을 만한 유사성을 지닌다는 점을 확인하면서도 이것이 의도적인 베껴쓰기, 곧 작가의 파렴치한 범죄행위로 단정하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발언.
▲ 8.31 = 백낙청, “(문제의 문장이) 일부러 베껴쓰지 않고는 절대 나올 수 없는 결과라고 보는 문학관, 창작관에는 원론적으로도 동의하기 어렵다”고 발언.
▲ 9.1 = 문학동네 관계자, 10월 주주총회에서 강태형 대표와 1기 편집위원 퇴진할 것이라고 밝힘.
▲ 9.1 = 문학동네 계간 문예지 ‘문학동네’ 가을호 출간. 권희철 편집위원은 서문에서 “’전설’은 ‘우국’의 표절”이라며 “한 번 제기된 문제를 소홀히 넘긴 것에 대해서 나를 비롯한 어떤 평론가도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사과.
연합뉴스
신씨의 표절 논란은 작가 개인의 윤리의식에 대한 비판을 넘어 ‘문학 권력’ 논쟁으로까지 번져 대형 출판사 위주의 폐쇄성 짙은 한국 문학계가 자성하는 계기가 됐다.
다음은 신경숙 표절 논란 이후 주요 사건 일지.
▲ 2015.6.16 = 소설가 이응준씨, 허핑턴포스트코리아 기고문 통해 소설가 신경숙씨가 단편 ‘전설’에서 일본 소설가 미시마 유키오 (三島由紀夫·1925~1970)의 단편 ‘우국’을 표절했다고 주장.
▲ 6.17 = 신경숙, 출판사 창비 통해 “(해당 작가는) 오래전 ‘금각사’ 외엔 읽어본 적 없는 작가”라며 표절 부인. 창비 문학출판부는 의혹 제기된 부분이 “일상적 소재인데다가 작품 전체를 좌우할 독창적인 묘사도 아니다”라며 가세.
▲ 6.18 = 창비, “(표절 의혹이 제기된) 일부 문장들에 대해 표절의 혐의를 충분히 제기할 법하다는 점을 인정”한다는 강일우 대표이사 이름 사과문 발표.
▲ 6.18 =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 신경숙 소설가 업무방해와 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 고발.
▲ 6.23 = 신경숙,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우국’의 문장과 ‘전설’의 문장을 여러 차례 대조해 본 결과, 표절이란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아무리 기억을 뒤져봐도 ‘우국’을 읽은 기억은 나지 않는다”고 발언.
▲ 6.23 = 창비, ‘전설’ 실린 단행본 ‘감자 먹는 사람들’ 출고 정지.
▲ 6.23 = 한국작가회의·문화연대 공동 주최 ‘최근의 표절 사태와 한국 문학권력의 현재’ 토론회 진행. 창비·문학동네 불참.
▲ 6.25 = 출판사 문학동네, ‘문학 권력’ 비판한 권성우·김명인·오길영·이명원·조영일 평론가와 문학동네 편집위원이 참여하는 지상(紙上) 좌담 공개 제안. 초대 평론가 거부로 무산.
▲ 7.15 = 문화연대·인문학협동조합, ‘신경숙 표절 사태와 한국문학의 미래’ 주제 2차 토론회. 창비·문학동네 불참.
▲ 8.24 = 창비 계간 문예지 ‘창작과 비평’ 가을호 출간. 백영서 주간 “신경숙의 해당 작품에서 표절 논란을 자초하기에 충분한 문자적 유사성이 발견된다는 사실에 합의했다”고 발언.
▲ 8.27 = 백낙청 ‘창작과비평’ 편집인, 페이스북에 “문제된 대목이 표절 혐의를 받을 만한 유사성을 지닌다는 점을 확인하면서도 이것이 의도적인 베껴쓰기, 곧 작가의 파렴치한 범죄행위로 단정하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발언.
▲ 8.31 = 백낙청, “(문제의 문장이) 일부러 베껴쓰지 않고는 절대 나올 수 없는 결과라고 보는 문학관, 창작관에는 원론적으로도 동의하기 어렵다”고 발언.
▲ 9.1 = 문학동네 관계자, 10월 주주총회에서 강태형 대표와 1기 편집위원 퇴진할 것이라고 밝힘.
▲ 9.1 = 문학동네 계간 문예지 ‘문학동네’ 가을호 출간. 권희철 편집위원은 서문에서 “’전설’은 ‘우국’의 표절”이라며 “한 번 제기된 문제를 소홀히 넘긴 것에 대해서 나를 비롯한 어떤 평론가도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사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