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사재기?” 음악사이트서 수상한 아이디 무더기 발견

“음원 사재기?” 음악사이트서 수상한 아이디 무더기 발견

입력 2015-09-21 21:36
업데이트 2015-09-2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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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붙은 유사 아이디들, 특정 가수 곡 듣거나 ‘좋아요’ 눌러 멜론 “이상 스트리밍·다운로드, 차트 반영 안 돼”…가요계 “공정성 위해 조처해야”

국내 최대 음악사이트에서 수상한 아이디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가요계에선 수년째 의혹으로만 나돌던 음원 사재기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가 지난 4일간 음악사이트 멜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특정 가수의 곡을 듣거나 ‘좋아요’를 누른 일정한 패턴의 유사 아이디들이 확인된 것만 3만 개를 훌쩍 넘어섰다.

멜론에서 특정 가수와 ‘팬맺기’를 한 회원 중 일련번호가 붙은 유사 아이디들이 하나당 적게는 수십 개, 수백 개씩 뭉텅이로 발견된 것. 해당 아이디들은 모두 ‘최근 들은 곡’ 혹은 ‘좋아요’를 누른 곡 등 이용 패턴이 같았다.

일반 회원 아이디의 경우 특정 가수를 좋아하더라도 다양한 노래가 ‘최근 들은 곡’과 ‘좋아요’ 리스트에 주르륵 뜬다는 점에서 의혹이 생긴다. 팬들이 좋아하는 가수를 위해 아이디를 모아 ‘총공’(총공격) 했을 가능성도 제기할 수 있지만, 아이디 개수가 무척 방대하고 이용 패턴이 쌍둥이다. 이는 멜론 홈페이지에서 시간만 들이면 누구나 확인이 가능하다.

분석 결과 수상한 아이디들이 발견된 가수는 그룹과 솔로 가수 등 한두 팀이 아니다.

이를테면 가수 A와 팬을 맺은 회원 중 ‘aaa1, aaa2, aaa3…aaa599’(예)처럼 일련번호가 붙은 아이디들이 발견되는 식이다.

물론 유사 아이디 중 다수가 특정 가수의 같은 곡에 ‘좋아요’만 누르고 ‘최근 들은 곡’이 없어 휴면 아이디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탈퇴 회원은 아니며, 해당 사이트에서 타인 아이디의 ‘다운로드’(구매목록) 리스트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휴면 아이디로 단정 짓기도 어렵다.

특히 이들 아이디가 팬 맺기를 통한 ‘아티스트 랭킹’과 ‘좋아요’ 수를 높인다는 점, 휴면 아이디라면 언제라도 이용 재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멜론이 수상한 아이디를 그대로 두는 건 문제가 있다.

그러나 멜론은 2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수상한 아이디의 이상 스트리밍과 다운로드는 순위 조작을 할 수 있어 필터링 시스템을 거쳐 차트에 일절 반영하지 않는다”며 “일련번호가 붙은 아이디를 의도적으로 생성한 주체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특정 IP에서 수차례 스트리밍 되거나 다운로드 될 경우 이를 정교하게 걸러낸다는 점”이라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가요계는 멜론이 나서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음반기획사 이사는 “의문점이 발견됐으니 이용 차단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기획사 소속 프로듀서도 “현재 가요계에선 멜론 차트가 인기를 가늠하는 척도”라며 “3년 전부터 음원 사재기에 대한 논란이 계속돼 온 만큼 점유율 50%를 넘는 최대 사이트 멜론부터 차트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위해 수상한 아이디 척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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