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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년간의 수행 경전 한문-한글본 나왔다

1700년간의 수행 경전 한문-한글본 나왔다

입력 2015-09-22 11:20
업데이트 2015-09-2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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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길 김경호 사경연구회 명예회장 전통사경 교본 1차분 완간

 외길 김경호(54) 한국사경연구회 명예회장이 전통사경 교본 1차분 4권을 완간했다. ‘불교 경전을 옮겨쓰는 행위’쯤으로 알려진 사경(寫經)은 1700년간 수행의 방편으로 이어져왔던 문화유산이다. 합천 해인사의 대장경판을 비롯한 다양한 목판과 금속활자 제작의 기초였으며 고려시대엔 원나라 요청으로 수차례에 걸쳐 사경 전문가 100여명씩을 파견하기도 했다.

 이번 발간된 전통사경 교본은 단절 위기에 처한 사경을 대중에게 널리 전하는 노력을 해온 김 명예회장이 고생 끝에 세상에 내놓은 성과물.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 한문본·한글본, ‘의상조사법성게(義湘祖師法性偈)’ 한문본·한글본으로 구성됐다. 불교의 전통적 수행법으로서 사경 이론을 설명하면서 사경에 쓰이는 도구와 재료를 관리, 보존하는 방법까지 정리해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사경의 기본인 서예의 핵심 요소를 상세히 제시해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꾸몄다. 특히 ‘의상조사법성게’ 한문본에서는 2000여년간 서예가들이 추상적으로 다뤄온 ‘俗書’(속된 기운이 있는 글씨)에 대해 최초로 12가지의 예시를 통해 구체적으로 규명했다. 교본 중간중간에 ‘팁’과 ‘종합’이라는 설명을 통해 명쾌하게 이론을 제시한 것도 특징이다.

 김 회장은 “사경은 아주 오래된 수행법임에도 불구하고 방법이나 기법에 대한 기록과 자료가 전무하다”면서 “단절된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교본을 출간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서예 월간지에 기고한 글들을 모아 ‘전통 사경의 핵심개념 정리’와 ‘사경의 기법’도 펴낼 계획이다.

 김성호 선임기자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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