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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고한 사랑이 슬픈 아름다움으로 피어나는 ‘십자가의 길’

숭고한 사랑이 슬픈 아름다움으로 피어나는 ‘십자가의 길’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16-03-02 13:30
업데이트 2016-03-0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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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정란숙 개인전…2~8일 명동성당 신관 ‘갤러리 1898’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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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란숙 작가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다’
정란숙 작가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다’
 사순절을 맞아 예수님의 수난과 고난을 ‘가시관과 꽃’으로 풀어낸 제13회 정란숙 개인전이 2일부터 서울 중구 명동성당 신관의 ‘갤러리 1898’에서 열린다.
 
 오는 8일까지 계속될 이번 전시는 예수님이 사형을 선고 받고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으로 올라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고 무덤에 묻히는 ‘십자가의 길, 14처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작가는 백합, 수선화, 제비꽃, 능소화, 초롱꽃, 도라지꽃, 패랭이꽃, 엉겅퀴, 해바라기, 흰 장미, 하얀 소국, 매발톱 꽃, 극락조 꽃을 예수님이 머리에 쓴 가시관과 짝을 이뤄 ‘깊고 슬픈 구원의 사랑’으로 승화해 화폭에 담고 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다’라는 제목의 제2처 이야기는 이른 봄 흙을 밀어내고 꽃을 피우는 수선화 다발 위에 여러 겹의 빨간색 가시관이 초록색과 붉은 색의 대비를 이루고 있다. 고결한 자존심을 뜻하는 하얀 수선화는 잿빛 바탕에 그려져 있는데, 작가는 예수님의 수난이 시작됨을 상징하고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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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란숙 작가 개인전
정란숙 작가 개인전

 이번 전시에는 ‘14처 이야기’ 외에도 평소 자신의 브랜드로 되어있는 ‘대바구니 작가’답게 충남 당진 인근의 캐톨릭 성지 풍경과 나란히 대바구니 속에 삽교천 방조제를 그려 넣은 ‘당진에서 1박2일’을 비롯해, ‘바티칸을 바라보다’ 등의 작품들도 선을 보이고 있다.
 
 많은 역경 속에서도 신앙의 힘으로 치열하게 작업을 해온 작가의 이번 전시는 국춘심 방그라시아 수녀의 말처럼 “한 화가의 영혼이 전하는 숭고한 아름다움”이 캔버스마다 묻어나고 있다. 작가는 전시회를 열기에 앞서 17개월 간에 걸쳐 성경을 필사를 하면서 기도하고 이웃과 세상을 위해 ‘희망과 구원’을 간구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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