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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얼 담긴 ‘조선말 큰사전’ 70년 만에 바스라진 원고 복원

한민족 얼 담긴 ‘조선말 큰사전’ 70년 만에 바스라진 원고 복원

최훈진 기자
입력 2016-03-07 22:36
업데이트 2016-03-07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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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어 말살정책이 추진된 일제강점기에 국어학자들이 한글 보존을 위해 작성한 ‘조선말 큰사전 편찬원고’ 일부가 70년 만에 복원, 복제됐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국가지정기록물 제4호이자 등록문화재 제524의 2호인 편찬원고를 소장기관인 독립기념관 의뢰로 11개월에 걸쳐 복원했다고 7일 밝혔다.

1942년 완성된 ‘조선말 큰사전 편찬원고’가 국가기록원의 복원 작업을 거쳐 70여년 만에 새로 태어났다. 편찬원고에는 일제강점기에 우리말과 글을 지키려던 국어학자들의 얼이 담겼다. 사진은 복원 후 원고.  국가기록원 제공
1942년 완성된 ‘조선말 큰사전 편찬원고’가 국가기록원의 복원 작업을 거쳐 70여년 만에 새로 태어났다. 편찬원고에는 일제강점기에 우리말과 글을 지키려던 국어학자들의 얼이 담겼다. 사진은 복원 후 원고.

국가기록원 제공
편찬원고는 주시경 선생이 중심이 된 학술단체인 조선어학회 국어학자들이 1929년부터 1942년까지 최초의 우리말 대사전인 ‘조선말 큰사전’ 편찬을 위해 작성한 자료로, 1942년 사전 인쇄작업 도중 일본 경찰에 압수됐다. 해방 후 1945년 9월 8일 경성역 조선통운 창고에서 단 17권만 발견됐다. 발견된 편찬원고는 한글학회가 1947년부터 1957년까지 간행한 ‘조선말 큰사전’(6권)의 밑바탕이 됐다.

현재 편찬원고 17권 중 12권은 한글학회가 소장하고 있다. 나머지 5권은 독립기념관에 있다. 국가기록원은 지난해 산성화가 진행돼 곳곳이 바스라진 편찬원고 2권(독립기념관 소장본)을 넘겨받아 복원했다. 저급용지인 갱지가 사용된 부분을 한지로 보강하고 종이 내부의 산을 제거하는 등의 처리작업을 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6-03-08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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