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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생 절반 “임금 떼이거나 제때 못받았다”

알바생 절반 “임금 떼이거나 제때 못받았다”

입력 2016-03-23 12:04
업데이트 2016-03-2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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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정책연구원 실태조사…고졸 청소년, 주당 40시간 넘게 일해

20세 전후 아르바이트생의 대다수는 생활비나 등록금을 벌기 위해 ‘알바 전선’에 나서지만, 2명 중 1명꼴로 임금 체불 등의 부당 대우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학에 가지 않은 청소년 대부분은 주당 평균 40시간 넘게 일을 하면서도 자신의 발전 가능성에는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23일 이같은 내용의 청소년 아르바이트 실태 조사와 대학 비진학 청소년 현황 조사 결과를 각각 발표했다. 이들 조사는 24일 충남대에서 열리는 ‘제1차 2015년 고유과제 연구성과 발표회’에서 보고된다.

우선 지난해 7∼8월 만 19∼24세 청소년 3천3명을 상대로 실시한 아르바이트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45.3%가 최근 1년 중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임금과 관련해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당 대우의 유형으로는 ▲‘임금을 늦게 받았다’(26.5%·중복응답) ▲‘최저임금보다 적은 시급을 받았다’(23.3%) ▲‘애초에 정해진 임금보다 적게 받았다’(13.7%) ▲‘일이 적다고 정해진 시간보다 빨리 집에 보내면서 임금을 주지 않았다’(12.4%) 등이었다.

이런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의 대응 방법으로는 ‘참고 계속 일했다’는 응답이 40.9%로 가장 많았고, 심지어 ‘부당한 일인지 몰라서 계속 일했다’는 답변도 5.7%가 나왔다.

‘주변인의 도움을 받았다’거나 ‘고용노동부·경찰 등에 신고했다’는 답변은 각각 11.4%와 6.2%에 그쳤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할 때 규정에 따라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교부받은 사례는 21.8%에 불과했다. 62.4%는 아예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고, 15.8%는 작성은 했으나 받지 못했다.

아르바이트로 손에 쥐는 월평균 수입은 과반인 57.5%가 50만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1순위 이유로는 68.5%가 ‘생활비(용돈)를 벌기 위해서’를 꼽았다. ‘등록금을 벌기 위해서’나 ‘가족의 생활비, 부채 및 나의 부채 때문에’라는 응답도 각각 8.4%와 4.5%가 나왔다.

또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내 미래를 준비할 겨를이 없다’,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항상 시간에 쫓겨 쉴 틈이 없다’,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으면 생활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데 동의한 비율도 각각 50%가 넘었다.

올해 중 해본 아르바이트 업종은 서빙·주방 업종이 38.1%(중복응답)로 가장 많았고, 매장관리·판매 32.3%, 서비스 19.3%, 과외 18.2%, 사무·회계 16.3%, 생산·기능 11.4% 순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들어가지 않은 청소년(대학 비진학 청소년)의 삶 또한 팍팍했다.

연구원이 각종 교육 관련 통계를 토대로 분석해보니 2015년 대학 비진학 청소년은 17만9천812명으로, 전체 고등학생 대비 29.2%로 집계됐다. 대학 비진학 청소년 비율은 2013년 29.3%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계속 29%대를 유지하고 있다.

대학 비진학 청소년의 고교 졸업 5개월 후 취업률은 57.1%였다. 취업자의 56.7%는 10인 이하의 소규모 직장에서 일했고, 81.8%는 주당 평균 40시간 넘게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근로 소득을 포함한 월평균 소득은 83만원, 4대 보험 가입 비율은 보험별로 26∼30%에 그쳤다.

대학 비진학 청소년들은 개인의 발전 가능성을 5점 만점(1점 ‘매우 낮음’∼5점 ‘매우 높음’) 중 2.6점으로 비교적 낮게 인식했다.

연구원은 “대학 비진학 청소년들은 마주하는 현실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정책 사업도 뚜렷하지 않아 사실상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이들을 위한 맞춤형 방과 후 서비스가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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