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 종로 한국만화 탄생지 조형물 제막
한국 만화의 생일날, 한국 만화가 태어난 곳에 기념 조형물이 세워진다.가로 2.4m, 세로 2.95m 크기의 조형물은 석재 받침 위에 사각 스테인리스 틀을 올리고 청동상을 넣었다. 청동상은 이 화백의 삽화 속 등장인물을 입체화했다. 조형물 주변에는 김성환의 고바우 영감, 김수정의 아기공룡 둘리, 이현세의 까치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만화가들의 만화 캐릭터가 새겨진 바닥 동판들이 설치된다. 조형물을 제작한 시사만화가 손문상 작가는 “만화라는 장르적 특성을 살려 대중 친화적으로 만들었다”며 “스테인리스 틀은 만화의 형식적 틀인 ‘칸’을 의미하고 위에 달린 말풍선은 한국 만화의 현재적 의미와 가능성에 대한 발언과 대화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기념 조형물 제작 추진위원장을 맡아온 최민 전 전국시사만화협회 회장은 “기념 조형물은 선배 만화가들에게는 자부심이, 현재 활동 작가들에게는 자존심이, 미래의 후배 만화가들에게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만화가협회 등은 장차 기념 조형물 주변을 ‘만화 몽마르뜨 거리’로 조성해 만화가들이 그린 시민들의 캐리커처를 티셔츠, 머그잔에 새겨 주는 행사와 만화가들의 작품에 대한 아트마켓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등 시민들과 적극 소통할 예정이다. 이충호 만화가협회 회장은 “이번 조형물 제작을 계기로 한국 만화의 전통을 보존, 연구하는 작업이 보다 활발하게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16-06-02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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