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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은 중국 명나라 의상”…한국 서비스 돌연 ‘종료’ 中게임회사

“한복은 중국 명나라 의상”…한국 서비스 돌연 ‘종료’ 中게임회사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0-11-06 21:06
업데이트 2020-11-0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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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닝니키’ 출시됐던 한복 아이템 모습/온라인 캡처
‘샤이닝니키’ 출시됐던 한복 아이템 모습/온라인 캡처
한복 아이템 출시했다가 中비판 받자 폐기
“한복은 중국 명나라 의상” 황당 주장
中 네티즌 편들고 한국 서비스 종료
“국가의 존엄을 지키겠다”


중국의 한 게임회사가 스타일링 게임에 한복을 출시했다가 중국 네티즌으로부터 공격받자 돌연 한국 서비스를 종료해 논란이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기업 페이퍼게임즈는 지난달 29일 신작 모바일 스타일링 게임 ‘샤이닝니키’를 출시했다. 이 게임은 캐릭터에 옷을 입히고 메이크업을 하는 등 캐릭터를 꾸며서 친구들과 공유하는 게임으로, 출시 후 한때 국내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

페이퍼게임즈 측은 한국에 게임을 출시하면서 이달 4일 첫 이벤트로 한복을 출시했다.

한복 아이템에 다수의 중국 네티즌이 돌연 “중국 명나라 의상이다”, “한복은 중국 소수민족 중 하나인 조선족의 의상이니 중국 옷이다” 등 한복이 중국 문화라는 주장을 했다.

그러자 페이퍼게임즈는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 “국가의 존엄을 지키겠다”며 중국 네티즌 편을 든 공식 입장문을 올렸다.

이들은 “‘하나의 중국’ 기업으로서 페이퍼게임즈와 조국의 입장은 늘 일치한다. 국가 이익에 손해를 끼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며, 적극적으로 중국 기업의 책임과 사명을 다할 것”이라며 “한국 서버에서 조국을 모욕하거나 악의적 사실을 퍼트린 유저는 채팅 금지, 계정 정지 등 조처를 할 것이다. 중국 전통문화를 사랑하고 존중할 것을 고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실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한국 네티즌 사이 큰 논란이 됐고, 아이템을 환불하거나 게임에서 탈퇴하는 이용자가 늘어났다. 이에 페이퍼게임즈는 한복 아이템을 파기·회수하고 환불한다고 공지했다.

한국 이용자들의 탈퇴가 끊이지 않자 페이퍼게임즈 측은 6일 0시 공지를 올려 “샤이닝니키 한국판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선언했다.

또 페이퍼게임즈 측은 “의상 세트 폐기 공지를 안내한 후에도 일부 계정이 중국을 모욕하는 급진적인 언론을 여러 차례 쏟아냈다”며 “우리의 마지막 한계를 넘었다. 중국 기업으로서 국가의 존엄성을 수호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네티즌의 과격 발언이나 한복 및 한국 문화를 폄훼하는 발언 등에 관해서는 침묵했고, 기존에 결제한 아이템을 환불받을 수 있는지 등에 관한 설명도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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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의원 “국내 대리인 제도 시급”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상헌 의원(더불어민주당)은 6일 해외 게임사의 무책임한 운영을 비판하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이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한복 동북공정론’도 문제지만 개발사 대응은 더 황당하다. 중국 네티즌의 거짓 주장에 손을 들어줬고, 국내 이용자에게 비난만 퍼붓고는 서비스를 종료하는 작태를 보였다”며 “환불·보상 절차를 생략한 채 다운로드 차단일만 공지한 것은 공정거래위원회 표준약관을 위반한 행위”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의원은 “해외 게임사가 우리나라에서 막장 운영을 하지 못하도록 ‘국내 대리인 지정 제도’를 즉각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상헌 의원은 “게임 생태계에 있어 규제는 과유불급이라고 한다. 그러나 해외 게임사가 국내법을 무시하고 우리 이용자들에게 피해를 끼치게 방치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게임 생태계를 더 크게 망치는 꼴이다. 끝으로 해외게임사도 국내법 테두리에 두어 개인정보보호 위반, 불공정 사례, 소비자 민원 등에 대해 책임질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바이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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