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국경인 차만 스핀 볼닥 검문소 근처를 피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일부러 신원 파악이 어렵겠다고 판단되는 사진들만 골랐다(위 기사와 관련 없음).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관통당한 몸’(한겨레출판사)은 전쟁이 여성과 여성의 몸에 가한 모든 잔학 행위를 고발한다.
30여 년 동안 분쟁지역 전문기자로 활동한 저자가 전쟁 성폭력의 실태를 고발한 책이다.
‘더 타임스’ ‘에스콰이어’ ‘올해의 책(2020)’으로 선정됐고, 영국, 독일, 프랑스, 브라질, 이탈리아, 스웨덴 등 전 세계 12개국 번역 출간됐다.
르완다 정글에서 독일 베를린까지 제2차 세계대전 위안부부터 21세기 IS의 성노예까지 “그 어떤 전쟁 무기도 강간보다 끔찍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1951년 7월 피난민으로 보이는 민간인 가족이 포로수용소에 수용되기에 앞서 신체 수색을 받고 있는 모습(위 기사와 관련 없음).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아직 말도 하지 못하는 영아 피해자부터 “염소처럼 팔려다닌” 소녀, 가족 앞에서 성폭력을 당한 여인, 젖가슴이 잘려나가고 성기가 훼손된 피해자까지, 저자가 만난 여성들이 털어놓는 이야기는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비극의 한계치를 넘어선다.
전시 성폭력은 그 규모와 빈도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무시되는 전쟁 범죄다.
저자는 세계의 여러 전장에서 벌어지는 전쟁 성폭력의 실체를 고발하고, 그것이 왜 그리고 어떻게 우발적인 범죄가 아니라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무기로 활용되는지를 밝혀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