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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레이디의 패션을 책임진 브랜드들 [명품톡+]

퍼스트 레이디의 패션을 책임진 브랜드들 [명품톡+]

강민혜 기자
입력 2022-04-06 08:20
업데이트 2022-04-0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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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으로 대중 곁에 남은 퍼스트 레이디들
재클린 케네디부터 그레이스 켈리까지
미셸 오바마 등 패션에 의미 품은 이들도
구찌·디올·샤넬·에르메스…그들이 택한 럭셔리 브랜드

패션 정치 나섰던 퍼스트 레이디
그 시작엔 미국 재클린 케네디 여사
왕실 여인 다이애나 스펜서·그레이스 켈리
구찌 ‘재키’·디올 ‘레이디’·에르메스 ‘켈리’
가격·문구·색상·정장·곡선…각기 다른 스타일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왼쪽·청와대 제공),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거진 김정숙 여사 옷값 관련 게시물(오른쪽).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왼쪽·청와대 제공),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거진 김정숙 여사 옷값 관련 게시물(오른쪽).
오늘날 퍼스트 레이디는 남편이 대통령이 되면서 얻어지는 자리입니다. 선출직이 아니며 규약도 없죠.

명확히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으나 국가 행사마다 남편을 따라 순방을 돌고 행사를 여는 등 공식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퍼스트 레이디들은 이런 순방서 패션으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퍼스트 레이디로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대중에 각인시켜 럭셔리 브랜드의 상징이 되는 일도 있었죠. 스타일의 교과서가 돼 오늘날까지 영향을 주는 등 패션사에 족적을 남긴 일도 있습니다.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퍼스트 레이디의 패션 역사를 알아봅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운데)가 지난해 5월 서울 경복궁 경회루에서 열린 ‘2021 P4G?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새활용 의류전’에 페트병을 재활용해 제작한 새활용 한복을 입고 참석하던 모습이다. 2021. 5. 31 도준석 기자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운데)가 지난해 5월 서울 경복궁 경회루에서 열린 ‘2021 P4G?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새활용 의류전’에 페트병을 재활용해 제작한 새활용 한복을 입고 참석하던 모습이다. 2021. 5. 31 도준석 기자
● 패션, 민감하게 읽힐 수 있어
미셸 오바마·펑리위안…시의적절 의상으로 호평
멜라니아 트럼프, 의상으로 구설수 오르기도

미국의 미셸 오바마는 순방시 각국의 디자이너 의상을 입는 것으로 유명했죠.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는 미국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행보였다는 해석이 많습니다. 

2013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두 번째 취임식 당시에는요, 중저가 브랜드 제이크루의 장갑을 끼고 아이들도 이 브랜드 옷을 입혔죠. 

2009년 첫 번째 취임식 때는 쿠바 이사벨 톨레도 디자이너의 옷을 택했습니다. 인종의 다양성을 상징하는 메시지를 포함한 거죠.

그런가 하면 미국의 멜라니아 트럼프는 2018년 미국 텍사스 주 멕시코 접경지역에 있는 이민자 아동 수용시설을 방문하며 스파 브랜드 자라 재킷을 입었는데요. 재킷의 문구가 문제됐습니다. 

“나는 정말 상관안해, 너는?”(I REALLY DON‘T CARE, DO U?)이라는 문구가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었죠.

중국으로 가볼까요. 가수 출신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 여사는 순방 패션마다 화제가 되곤 했습니다.

주로 푸른색을 입어 기존 빨간색의 이미지를 탈피하면서 새로운 중국으로 나아간다는 인상을 줬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시엔 흰 옷을 입었고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갔을 땐 베이지 의상을 입었습니다.

이 때 김 여사는 빨간색 의상을 착용했죠. 이처럼 퍼스트레이디들은 상황에 적절한 옷을 입어 정치적 상황을 드러내는 등 대통령제를 이미지로서 일부 보완하고 있습니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의상 논란을 다뤘던 미국 CNN의 지난 2018년 보도. CNN 유튜브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의상 논란을 다뤘던 미국 CNN의 지난 2018년 보도. CNN 유튜브
중국을 국빈방문했던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지난 2013년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왼쪽) 내외와 오찬을 함께한 뒤 펑리위안 여사에게서 법랑 항아리 선물에 대한 설명을 듣던 모습이다. 2013.6.28.연합뉴스
중국을 국빈방문했던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지난 2013년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왼쪽) 내외와 오찬을 함께한 뒤 펑리위안 여사에게서 법랑 항아리 선물에 대한 설명을 듣던 모습이다. 2013.6.28.연합뉴스
2013년 1월 21일 제57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미셸 오바마 여사(오른쪽)와 딸 사샤, 말리아. 2013.01.22 AFP연합뉴스
2013년 1월 21일 제57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미셸 오바마 여사(오른쪽)와 딸 사샤, 말리아. 2013.01.22 AFP연합뉴스
● 샤넬 정장 즐겨 입은 재클린 케네디
구찌 가방 즐겨맨 재클린
현재도 팔리는 재키백

패션을 통해 퍼스트레이디가 자신의 이미지를 본격적으로 구축하기 시작한 건요. 1961년 등장한 재클린 케네디부터라는 게 패션계의 주 평가입니다.

길었던 전쟁을 끝내고 등장한 31살의 젊은 재클린은 미국서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1963년 남편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서거시 그가 입고 있던 의상은 분홍색 부클러 조직의 샤넬 정장이었죠.

그는 피묻은 샤넬 정장을 벗지 않고 계속 착용, 남편의 사망에 그가 분노하고 있음을 패션으로 알렸습니다. 장례식에는 관례를 깨고 운구차를 따라 걸으며 지방시의 옷을 입었죠.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서거 전 까지 3년. 그 짧은 기간에 재클린이 선보인 퍼스트레이디로서의 패션은 깔끔한 정장으로 요약됩니다.

그의 패션에 영향을 준 사람으로 알려진 건 당대 헐리우드 배우 오드리 햅번입니다. 햅번 역시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지방시의 검은 드레스를 입었죠.
재클린 케네디의 스타일을 조명하는 미국 CNN의 지난 2013년 방송. CNN 유튜브
재클린 케네디의 스타일을 조명하는 미국 CNN의 지난 2013년 방송. CNN 유튜브
나탈리 포트먼 주연 영화 ‘재키’에서 존 F. 케네디 서거 장면을 담은 모습.
나탈리 포트먼 주연 영화 ‘재키’에서 존 F. 케네디 서거 장면을 담은 모습.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지방시 드레스를 입은 오드리 햅번.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지방시 드레스를 입은 오드리 햅번.
● 장점 살린 주요 소품, 영리하게 활용
샤넬 투피스 정장·구찌 호보백 즐겨

재클린이 자신의 상징처럼 사용하던 소품도 있습니다.

필박스·스카프·선글라스인데요. 필박스는 둥근 모양의 모자로 큰 머리를 잘 가려주는 소품입니다.

당시 재클린은 부풀린 머리 스타일을 자주 했기 때문에 큰 사이즈의 이 모자를 즐겨 썼습니다. 머리에 두른 스카프도 마찬가지죠.

재클린은 샤넬의 테일러드·라운드 형태의 의상을 즐겨 입었는데요. 각진 얼굴을 보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또한 투피스로 된 정장을 즐겨 입었습니다. 특히 샤넬을 자주 택했는데요. 곡선을 살리기보다는 편의성에 더 중점을 둔 단순한 디자인이었죠.

이러한 의상은 전후 미국 젊은 여성의 패션에 큰 영향을 줍니다. 프랑스에 의존하던 패션에서 벗어나 미국에 새 모델이 생긴 거죠.

재클린은 호보백 형태의 구찌 가방을 즐겨 들었습니다. 1960년대 그가 공식 석상과 사적인 모임에 이 가방을 자주 드는 모습이 자주 노출됐는데요.

이에 가방은 재키백이라는 이름을 얻었고요. 구찌는 2006년 재클린의 결혼 전 성인 부비어 이름을 붙여 부비어백으로도 새로운 디자인의 호보백을 출시했죠.

지난해엔 ’재키1961‘ 이름으로 새로운 색상과 패턴을 넣어 호보백을 재탄생시켰습니다. 가방은 현재 200만원대에서 4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총탄에 맞기 직전의 순간을 담은 영상 사진. 아마추어 사진 작가인 조지 제프리스와 그의 사위 웨인 그레이엄이 댈러스 소재 ‘6층 박물관’에 기증한 이 8mm 무성 컬러 영상은 총격 90초전에 촬영한 것으로 재클린 여사가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드는 장면은 물로 당시 케네디 대통령이 입고 있던 코트의 등 부분에 잡힌 주름까지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2007.02.20 AP연합뉴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총탄에 맞기 직전의 순간을 담은 영상 사진. 아마추어 사진 작가인 조지 제프리스와 그의 사위 웨인 그레이엄이 댈러스 소재 ‘6층 박물관’에 기증한 이 8mm 무성 컬러 영상은 총격 90초전에 촬영한 것으로 재클린 여사가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드는 장면은 물로 당시 케네디 대통령이 입고 있던 코트의 등 부분에 잡힌 주름까지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2007.02.20 AP연합뉴스
구찌 재키1961. 인스타그램
구찌 재키1961. 인스타그램
● 왕실의 여인 다이애나 스펜서
부동의 스테디 셀러 레이디 디올백

크리스탄 디올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아마 각진 모양의 디올백을 생각한 분이 있을 겁니다. 이 디올백의 이름은 레이디 디올이죠. 이 ’레이디‘는 다이애나 스펜서의 허락을 얻어 붙은 겁니다.

다이애나는 1995년 프랑스에 방문해 자크 시라크의 부인 베르나데트 여사를 만났습니다. 다이애나는 여사에게 디올백을 선물받았고 몹시 마음에 들어 전색상을 주문했는데요. 이에 디올은 이 가방을 레이디 디올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레이디 디올백 역시 재키백처럼 매번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을 거듭하고 있는데요.

600만원대부터 800만원대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혼수용품의 대명사 중 하나가 됐습니다.

높은 인기에 가격이 계속 올라 소비자들의 볼멘소리를 듣기도 하죠. 특히 올해 들어서는 최대 20%가량 가격이 올랐습니다.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고 있는 레이디 디올백. 디올 인스타그램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고 있는 레이디 디올백. 디올 인스타그램
다이애나 스펜서(오른쪽). AP연합뉴스
다이애나 스펜서(오른쪽). AP연합뉴스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주연을 맡은 영화 ‘스펜서’의 다이애나. 샤넬의 의상이 대거 나온다.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주연을 맡은 영화 ‘스펜서’의 다이애나. 샤넬의 의상이 대거 나온다.
● 헐리우드 배우에서 모나코 왕비까지
그레이스 켈리의 켈리백

오늘날 럭셔리 브랜드의 최상위는 어디일까요. 에르메스입니다. 대량 생산을 하지 않는 에르메스는 아무나 구매할 수 없는 명품 중의 명품으로 꼽히죠.

그 중에서도 켈리백의 인기는 높습니다. 켈리백은 그레이스 켈리의 이름에서 따온 건데요. 현모양처형 이미지로 헐리우드서 인기를 끌었던 그레이스는 허리는 조이고 치마는 풍성하게 하는 스타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디올에 이런 제품이 많죠.

고가의 주얼리 반클리프 아펠의 액세서리를 즐겼고요. 디올 말고도 샤넬 등 전후 미국서 인기가 높던 의상을 즐겨 입었습니다. 안정성을 추구하던 당시 분위기에 그레이스의 ‘여성스러운’ 스타일의 인기는 높았죠.

특히 에르메스의 가방 이름이 켈리백이 된 이유는요. 임신으로 나온 배를 가린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 인기를 끈 덕분입니다. 이젠 꽤 유명한 이야기가 됐죠.

켈리백은 15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데요. 돈이 있어도 구매하기 어렵습니다. 에르메스는 이전에 구매한 제품이 있어야 가방을 볼 수 있어요. 이른바 ‘실적용 구매’가 필요한 건데요. 구매자의 실적을 기준으로 제품을 선보이는 에르메스의 장인 정신 덕분입니다. 

패션사에 족적을 남긴 퍼스트 레이디들, 그들은 패션으로 여전히 대중 곁에 남아 있네요. 그들의취향을 고스란히 반영한 럭셔리 브랜드들은 그들의 이름을 계속 써가면서 전통을 이어가고 있네요.
그레이스 켈리. CNN 유튜브
그레이스 켈리. CNN 유튜브
에르메스 켈리백. 에르메스 인스타그램
에르메스 켈리백. 에르메스 인스타그램
강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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