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지만 죽었다. 뼈라도 찾아가”…‘범죄도시2’ 현실은 더 잔혹

“미안하지만 죽었다. 뼈라도 찾아가”…‘범죄도시2’ 현실은 더 잔혹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2-06-11 16:01
수정 2022-06-1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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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2’ 스틸컷
영화 ‘범죄도시2’ 스틸컷
무려 3년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한 한국영화가 나왔다.

영화 ‘범죄도시2’(감독 이상용)가 개봉 25일(영화진흥위원회 11일 기준)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외화를 포함해 역대 28번째 기록이며, 한국 영화만 치면 20번째다.

또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2019년 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기록을 낸 후 한국영화로는 3년 만에 처음이다.

팬데믹 기간에 흥행한 영화는 손에 꼽을 정도이며, 그마저도 손익분기점에 근접하거나 겨우 넘기는 수준에 가까웠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범죄도시2’는 천만 돌파라는 대기록을 만들어냈다.
영화 ‘범죄도시2’ 스틸컷
영화 ‘범죄도시2’ 스틸컷
“뼈라도 찾아가라”…현실은 더 잔혹했다‘범죄도시2’가 흥행하자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필리핀에서 한인 3인조가 관광객들을 상대로 금품을 갈취하고 살인을 저지른 이른바 ‘필리핀 연쇄 납치‧살인사건’이 다시 주목을 받았다.

‘범죄도시2′가 해당 사건을 특정한 건 아니지만 영화 속 일부 장면이 비슷하다.

해당 사건의 주범인 최세용, 김종석, 김성곤은 2007년 경기 안양시의 사설 환전소에서 혼자 일하던 20대 여직원을 흉기로 살해한 뒤 1억8000만원가량의 현금을 훔쳐 필리핀으로 달아났다.

이후 이들 일당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필리핀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을 표적 삼아 범행을 저질렀다.

인터넷을 통해 여행 편의를 제공한다며 관광객을 유인해 납치하고, 국내에 있는 피해자 가족을 협박해 돈을 뜯는 수법이었다.
부산으로 압송된 납치강도 피의자 최세용  필리핀에서 한국인 여행객 납치강도의 혐의를 받는 최세용이 15일 오후 부산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기전 유치장이 있는 연제경찰서로 압송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있다. 최는 여권 위조혐의로 태국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상태로 형집행전 한국 법무부의 요청을 받아들인 태국 사법당국이 ‘임시 인도’를 통해 한국으로 신병을 넘긴상태다.  연합뉴스
부산으로 압송된 납치강도 피의자 최세용
필리핀에서 한국인 여행객 납치강도의 혐의를 받는 최세용이 15일 오후 부산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기전 유치장이 있는 연제경찰서로 압송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있다. 최는 여권 위조혐의로 태국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상태로 형집행전 한국 법무부의 요청을 받아들인 태국 사법당국이 ‘임시 인도’를 통해 한국으로 신병을 넘긴상태다.
연합뉴스
최세용 일당이 벌인 살인은 5건, 납치 강도는 16건이었으며, 피해액은 6억50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에는 혼자 필리핀으로 휴가 온 30대 A씨를 납치해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여행 중 현지 미성년 여자와 성관계를 하다 걸렸다”며 합의금 1000만원을 송금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놀란 가족들이 급히 돈을 부쳤으나 아들의 연락은 끊겼고, 결국 귀국하지 못했다.

아들의 행방을 묻는 A씨의 어머니에게 “미안하지만 죽었다. 뼈라도 찾아가라”라며 1000만원을 달러로 준비하라고도 말했다.

이후 A씨는 2014년 일당의 은신처였던 마닐라의 한 주택 바닥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필리핀 마닐라의 한 시장거리에서 경찰관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AFP연합뉴스
필리핀 마닐라의 한 시장거리에서 경찰관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AFP연합뉴스
“돈 주고 풀려났다”…현실판 ‘범죄도시’ 또 일어났다최근 비슷한 사건이 또 벌어졌다. 필리핀에 입국한 30대 한인 배낭 여행객이 현지인에 의해 감금됐다가 돈을 주고 풀려나는 등 한인들을 노린 강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것이다.

지난 8일 필리핀 한인사회 등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30대 한인 남성 B씨는 필리핀 수도권 메트로 마닐라 부근에서 채팅앱을 통해 알게 된 현지인을 만난 뒤 감금됐다.

B씨는 배낭 여행을 위해 필리핀에 입국한 뒤 채팅앱을 통해 알게 된 현지인과 접촉했다가 봉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이튿날 돈을 주고 풀려났으며 곧바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이 사실을 인지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필리핀. 연합뉴스
필리핀. 연합뉴스
지난달에는 메트로마닐라 내 스카이웨이 내부순환고속도로 진입로에서 차를 몰고 가던 40대 한인 교민이 총기를 든 괴한을 만나 현금 500만페소(약 1억2000만원)를 강탈당한 사건도 있었다.

당시 괴한들은 차량을 탄 채 진입로를 막아선 뒤 A씨의 승용차가 멈춰 서자 총기를 들고 차에서 뛰어나와 현금을 모두 빼앗은 뒤 도주했다.

이에 주필리핀한국대사관은 ▲호텔 차량 탑승 전 호텔 직원 및 운전기사 소속을 미리 확인할 것 ▲이유 없이 호의를 베푸는 현지인 또는 한국인이 제공한 음료 등은 절대로 마시지 말 것 ▲다중밀집시설 방문 자제 등의 안전 행동 수칙을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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