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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훈 촬영감독 “‘스타워즈’는 내 교과서…촬영장에서 ‘우와 오비완이다’ 했죠”

정정훈 촬영감독 “‘스타워즈’는 내 교과서…촬영장에서 ‘우와 오비완이다’ 했죠”

김정화 기자
입력 2022-06-14 13:56
업데이트 2022-06-1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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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6부작 ‘오비완 케노비’ 촬영
“한국 콘텐츠, 세계 자리잡아 뿌듯”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오비완 케노비’ 제작에 참여한 정정훈 촬영감독이 14일 국내 언론과 화상으로 만나 얘기하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오비완 케노비’ 제작에 참여한 정정훈 촬영감독이 14일 국내 언론과 화상으로 만나 얘기하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제가 스태프인데도 분장한 이완 맥그리거를 보고선 ‘우와, 오비완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희한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죠.”

최근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오비완 케노비’ 제작에 참여한 정정훈 촬영감독은 14일 국내 언론과 화상으로 만나 이렇게 말했다.

스타워즈 영화 시리즈와 연결되는 ‘오비완 케노비’는 6부작 시리즈로, 정 감독은 스타워즈 시리즈에 참여한 첫 한국인 스태프다. 이 시리즈를 연출한 데버라 초 감독은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정훈 감독의 전작을 보며 ‘올드보이’ 스타일을 참고했다”고 밝혀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정 감독은 “스타워즈 시리즈는 영화 학교에 다닐 때부터 교과서처럼 공부한 작품이다. 새로운 기술의 최전방에서 일하는 경험이 설레고 좋았다”며 “한국인 최초라는 수식어는 별로 필요하지 않다. 영화인으로서 참여한 것”이라며 웃었다.

정 감독은 2003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이후 미국에서 ‘스토커’를 찍으며 한국 촬영 감독 중 처음으로 헐리우드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국내 감독뿐 아니라 ‘라스트나잇 인 소호’, ‘언차티드’ 등 헐리우드 영화 촬영에도 다수 참여하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그는 “‘올드보이’ 하면 많은 분이 장도리 신을 생각하겠지만, 그보다는 어두운 스타일 전반을 참고했다”며 “전체적으로 이전 스타워즈 시리즈보다 어둡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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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오비완 케노비’ 스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오비완 케노비’ 스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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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 ‘오비완 케노비’로 돌아온 배우 이완 맥그리거(왼쪽)와 데버라 초(오른쪽) 감독이 19일 한국 언론과 화상으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디즈니플러스 ‘오비완 케노비’로 돌아온 배우 이완 맥그리거(왼쪽)와 데버라 초(오른쪽) 감독이 19일 한국 언론과 화상으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오비완 케노비’는 어둠의 세력에 장악당한 아나킨 스카이워커(헤이든 크리스텐스)의 몰락 10년 뒤 얘기다. 이완 맥그리거가 ‘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 이후 17년 만에 제다이 마스터 오비완 케노비를 연기해 화제를 모았다.

정 감독은 “기존 스타워즈 시리즈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했지만, 이미 45년간 역사가 쌓인 만큼 의상과 배경은 철저한 고증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주를 배경으로 하지만 스토리는 현실 상황에도 어울린다. ‘미래 우주이기 때문에 이래야 한다’는 부분을 버리려고 했다”며 “그래서 스타워즈 같지 않다, 새롭다는 분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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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오비완 케노비’ 스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오비완 케노비’ 스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특히 정 감독은 일찍이 미국에서 활동한 입장에서 최근 들어 확연히 달라진 한국 콘텐츠의 위상을 체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 처음 왔을 땐 김치, 비빔밥, ‘강남 스타일’ 밖에 없었다”며 “최근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도 다른 스태프에게 먼저 듣고 알게 될 정도다. 세계 안의 콘텐츠로 자리 잡아 뿌듯하다”고 했다.

이어 “내가 찍은 걸 보면 작품별로 색깔이 매번 달라져 저 역시 5년, 10년 후 어떨지 스스로 궁금하다”며 “로맨틱코미디, SF 등 가리지 않고 아직 뭐든지 많이 배우고 경험하는 단계다. 큰 것, 작은 것 상관없이 좋은 작품이 있다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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