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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숨진 등반객 3명 유골…‘가뭄’에 발견되는 것들

1970년대 숨진 등반객 3명 유골…‘가뭄’에 발견되는 것들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2-08-21 15:02
업데이트 2022-08-2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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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다리 밑 티베르강 다리 유적. AP 연합뉴스
로마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다리 밑 티베르강 다리 유적. AP 연합뉴스
바닥 드러낸 유럽의 강과 저수지
네로 황제 다리 등 유적 드러나


‘최악의 가뭄’으로 인해 7000년 전 스페인판 ‘스톤헨지’와 청동기 시대 건물터, 로마의 네로 황제가 건설한 다리 등이 발견됐다.

21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 서부 카세레스주 발데카나스 저수지에서는 이달 초 수백개의 선사시대 돌기둥이 신비한 자태를 드러냈다.

스페인판 스톤헨지, 공식적으론 ‘과달페랄의 고인돌’로 불리는 이 유적은 이베리아반도의 건조한 날씨로 저수기 수위가 총량의 28%까지 내려가자 저수지 한쪽에서 그 모습을 완전히 노출했다.
메마른 스페인 저수지에서 모습을 드러낸 ‘과달페랄의 고인돌’. 스페인 카세레스주 발데카나스 저수지에서 모습을 드러낸 고인돌 유적. 로이터 연합뉴스
메마른 스페인 저수지에서 모습을 드러낸 ‘과달페랄의 고인돌’. 스페인 카세레스주 발데카나스 저수지에서 모습을 드러낸 고인돌 유적. 로이터 연합뉴스
7000년 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유물은 1926년 독일 고고학자가 최초로 발견했으나 1963년 프랑코 독재정권 치하에서 농촌 개발 프로젝트로 댐이 만들어지면서 침수됐다.

그 후로 고인돌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4번밖에 되지 않았다.

30년 전 저수지 건설로 수몰된 아세레도 마을도 옛 모습을 드러내 관광객을 끌고 있다.
수몰됐다 가뭄에 모습 드러낸 스페인 아세레도 마을. AP 연합뉴스
수몰됐다 가뭄에 모습 드러낸 스페인 아세레도 마을. AP 연합뉴스
가뭄 역사 새긴 기근석, 2차대전 침몰 선박, 동물 뼈 등도 발견
엘베강이 흐르는 체코 북부 데친에서는 ‘기근석’이 등장했다.

강바닥이 보일 정도로 강물이 메마를 때 사람들이 이 기근석을 찾아 날짜와 자신들의 이름을 새겼다.

데친의 기근석 위에 새겨진 연도를 보면 1417년과 1473년은 아주 희미하게 남아있지만 1616년, 1707년, 1893년 등은 아직도 분명하게 보인다.
2018년 독일 피르나 인근 엘베강에서 목격된 기근석. EAP 연합뉴스
2018년 독일 피르나 인근 엘베강에서 목격된 기근석. EAP 연합뉴스
독일에서도 라인강이 흐르는 프랑크푸르트 남쪽의 보름스와 레버쿠젠 근처의 라인도르프 등지에서 기근석이 모습을 다시 나타냈다.

이탈리아에서는 포강의 수위가 7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북서부 피에몬테에서 고대마을의 유적이 나타났다.
중국 쓰촨성 러산대불. 바이두 캡처
중국 쓰촨성 러산대불. 바이두 캡처
‘중국 최악 가뭄’ 양쯔강 바닥서 600년 전 불상 드러나
중국도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계속되면서 강바닥에서 600년 전 불상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날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최근 러산대불의 받침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러산대불은 평소에는 강 수위가 높아 받침대를 볼 수 없으며 비가 많이 올 때는 발까지 물에 잠기기도 한다.

러산대불이 자리 잡은 지역의 현재 수위는 평년보다 2m 이상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양쯔강 바닥에서 600년 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상이 발견되기도 했다.
양쯔강 바닥서 드러난 600년전 불상. SCMP 캡처
양쯔강 바닥서 드러난 600년전 불상. SCMP 캡처
이 불상들은 연꽃 받침 위로 약 1m 크기의 불상이 있고 양옆으로는 상대적으로 작은 불상 2개가 자리 잡고 있다.

한편 빙하가 녹고 있는 유럽 산악지역에서는 반세기 넘게 묻혔던 유골 등이 잇달아 발견되고 있다.

스위스 남부 헤셴 빙하 등지에서는 1970∼1980년대에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등반객 3명의 유골이 수습됐다.

또 세르비아 항구도시 프라호보 인근 다뉴브강에서는 2차 대전 때 탄약과 폭발물이 실린 채로 침몰한 독일 군함 20여척이 발견되기도 했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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