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가을운동회
위 사연과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가을운동회에서 저학년들이 학부모들과 함께 큰 공 옮기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8.9.19 함양군 제공
같은 날 같은 시간 20년 지기의 결혼식과 아들의 유치원 체육대회가 겹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유치원생 아들을 키우고 있는 아버지라는 A씨는 이러한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며 글을 올렸다.
A씨는 “둘 다 갈 수는 절대 없는 상황이다. 어느 하나만 가야 한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20년 지기 친구는 고등학교 친구로 A씨에게 청첩장을 주기 위해 서울에서 부산까지 왔고, 아들의 체육대회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가족 동반 행사라 아이들 부모님 상당수가 참석할 것 같다며 난감해했다.
“친구 결혼식 우선”
“아들의 평생 추억”
A씨는 “어느 하나 안 가면 아들이든 친구든 서운해할 것 같다”며 글을 마쳤다.
친구 결혼식에 가는 것을 추천하는 이들은 “아들 체육대회는 또 하지만 친구의 결혼식은 (그렇지 않다)” “친구 결혼식 가고 기우제 지내라” “20년 친구면 아들도 이해해 줄 거다”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친구에겐 수십·수백명의 하객 중 하나. 아이에겐 단 한 명의 아빠다” “혼자만 부모님 안 온 거 알면 평생 기억에 남을 거다” “무엇이든 자기 가족이 우선이다” 등 아들의 체육대회에 갈 것을 권하는 의견도 많았다.
대부분 어려운 문제라는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한 네티즌은 “아들이랑 운동회 땡땡이치고 함께 친구의 결혼식을 간 다음 놀이공원을 가는 것은 어떤지”라며 새로운 의견을 제시했다.
김유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