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다원 작가, 시대를 넘어서는 직관의 미술로 관통…하반기 갤러리조은 초대전·홍콩 아트페어 참여 예정
글로벌 미술시장에 한국 단색화(Dansaekhwa) 열풍이 불고 있다.
1970년대 국내에서 태동한 미술양식 중 하나인 단색화는 구상성을 배제한 단색의 추상회화로 형상을 그리는 대신 특정한 행위를 반복해 평면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의 한 미술 전문가는 9일 “최근 단색화가 소더비 홍콩 등 해외 옥션에서 연일 낙찰가 신기록을 세우며 미술한류를 이끌고 있다”며 “단색화가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데는 작품 하나하나에 아시아적 철학이 담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단색화 대표작가들은 공통적으로 수행을 하듯 길고 고된 과정을 거쳐 하나의 작품을 완성한다. 이런 점에서 단색화는 높은 도덕성과 자기성찰, 청빈함, 선비의 기상을 갖춘 정신의 미술로 불린다. 동양의 정신에 관심이 높은 서구사회에 단색화는 절제와 비움을 표현한 예술로 여겨지고 있다.
뉴욕과 한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박다원은 이러한 단색화의 대표 작가 중 하나로 주목 받는다. 박다원은 모든 것을 내려놓은 깊은 명상과 사유 뒤에 작업을 진행해 보는 이에게 무한의 세계를 제시한다.
그의 작품에 대해 국제평론가협회 부회장인 윤진섭 평론가는 “박다원의 붓질은 단색의 투명한 바탕 위에서 독자적으로 존립하며 보는 이의 마음을 공명시키고 시공간을 공명하게 한다”며 “그의 작품은 차별 없는, 있는 그대로의 상태를 지향한다. 그의 선들은 세상에 대한 번잡한 판단으로부터 자유롭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그린 선들은 단색의 투명한 바탕 위에서 독자적으로 존립한다”고 평했다.
또한 전 국립현대미술관 연구실장이자 큐레이터협회 명예회장인 박래경 평론가는 “타협의 여지없는 결정적 순간에 거침없이 한 획을 긋는 박다원의 최근 작업, ‘now here’ 연작들은 그가 그간 줄곧 추구해 오던 작업 내용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일련의 현장에 해당된다”면서 “빠르거나 느리게 혹은 강하거나 부드러움의 차이는 있지만 근본에 있어 매우 함축적인 힘의 표출이 과감한 붓질에 의해서 감행되고 있는 현장이라는 점에서는 다를 바 없다. 그의 추상화면 속에는 사실 우주와 나, 자연과 나, 인간과 나에 대한 사유와 명상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다원 작가는 9월 8일부터 한남동 갤러리조은(Gallery Joeun) 초대전과 홍콩 아트페어에 칼리파갤러리(Khalifagallery)로 참여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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