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커런츠상 ‘깨끗한 물속의 칼’·‘아버지의 마지막 선택’
영화팬들에게 열린 영화제를 지향한 부산국제영화제가 각종 악재로 관객 수가 전년보다 27.4%나 급감했다.부산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영화제 폐막일인 15일 해운대구 동서대 센텀캠퍼스에서 결산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영화제를 찾은 관객은 모두 16만5천149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2만7천377명에서 27.4%(6만2천228명) 급감한 수치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기간 극장 좌석 수가 3천700석, 상영횟수는 65회 감소하고 태풍 차바로 해운대 비프빌리지가 문을 닫아 유동인구 유입이 줄었기 때문”이라며 “부정청탁금지법으로 전반적으로 조심스럽고 위축된 분위기도 있었다”고 관객이 급감한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이달 6일 개막해 69개국 영화 299편을 5개 극장 31개관에서 상영했다.
전 세계에서 처음 선보이는 월드 프리미어 영화가 94편, 해당 국가를 제외하고 해외 상영이 처음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30편이었다.
아시아 신인 감독의 작품에 주는 뉴 커런츠상은 중국 왕수에보 감독의 ‘깨끗한 물속의 칼’과 역시 중국 장치우 감독의 ‘아버지의 마지막 선택’에 돌아갔다. 아프가니스탄 나비드 마흐무디 감독의 ‘이별’은 특별언급상을 받았다.
술레이만 시세 심사위원장은 ‘깨끗한 물속의 칼’에 대해 “초원이라는 아름다운 장관을 배경으로 주인공들의 주름진 얼굴을 통해 비탄과 자유에 관한 시적인 이야기를 들려줬다”고, ‘아버지의 마지막 선택’에 대해서는 “인간성과 희생에 대해 절제돼 있으면서도 끓어 넘칠듯한 묘사를 근본적인 감정을 담아 만들어냈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비프메세나상은 한국 성승택 감독의 ‘옆집’, 필리핀 셰론 다욕 감독의 ‘폭동의 시절’이 받았다.
선재상은 한국 김소윤 감독의 ‘아는 사람’과 카자흐스탄 예르잣 에스켄디르 감독의 ‘오프-시즌’이 수상작으로 선정됐고, 중국 구오산피 감독의 ‘죽음에 이르는 길’은 특별언급됐다.
올해의 배우상은 ‘꿈의 제인’에 출연한 두 남녀 배우 구교환과 이민지가 차지했다.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인 김의성은 심사평에 앞서 “부당하게 기소된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을 지지한다”며 “영화제의 독립성과 표현의 자유를 생각할 수 있는 영화제였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개막일 레드카펫에서 ‘INDEPENDENT FILM FESTIVAL for BUSAN’(‘부산영화제가 독립적인 영화제가 되길’)이라고 적은 종이를 펴들고 ‘깜짝 퍼포먼스’를 펼친 바 있다.
영화 콘텐츠 시장인 아시아필름마켓에는 24개국의 157개 업체가 참여해 세일즈 부스 62개를 차렸다. 마켓 프리미어 50편을 포함해 모두 63편이 필름마켓에서 상영됐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한국영화계의 지지를 완전히 끌어내진 못했지만, 안정적으로 치러내기 위해 부족한 시간과 여건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한 영화제였다”며 “첫 민간 이사장 체제에서 치러진 영화제라는 의미 있는 한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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