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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이 딱인데! 출연 물 먹었나 물 먹였나?

김수현이 딱인데! 출연 물 먹었나 물 먹였나?

입력 2016-10-31 15:13
업데이트 2016-10-3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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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DB
서울신문 DB
“볼링의 매력에 푹 빠져볼까”…영화 ‘스플릿’

“볼링이 왜 사람을 미치게 하는 줄 알아? 다음번에는 꼭 스트라이크를 할 것 같거든.”

영화 ‘스플릿’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볼링을 소재로 한 영화인만큼, 볼링의 묘미를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빠르게 굴러가는 볼과 세차게 흩어지는 볼링핀을 대형 스크린에 클로즈업해 보여줄 때면 실제 볼링경기보다 더 생동감이 있다.

특히 공과 핀이 강하게 부딪힐 때 ‘탁’하는 소리와 함께 핀들이 모두 쓰러질 때는 쾌감마저 느껴진다.

‘스플릿’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3가지다. 다양한 각도로 스크린에 구현되는 볼링경기 그 자체가 첫 번째 포인트다.

또 볼링핀이 기계 장치에 차례차례 담겨 레인 위에 세워지기까지 과정 등 볼링장의 뒷무대도 공개된다.

물론 영화는 볼링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아니다. 주요 중심축은 두 남자의 우정을 다룬 드라마로, 이야기가 제법 탄탄하게 흘러간다.

과거 볼링계의 전설이었다가 불의의 사고로 모든 것을 잃고 밑바닥 인생을 사는 철종(유지태)과 자폐 성향을 지닌 볼링 천재 영훈(이다윗)이 만나 우정을 나누는 과정을 그렸다.

낮에는 가짜 석유 판매원, 밤에는 도박볼링을 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철종은 우연히 볼링장에서 영훈을 발견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영훈을 도박판에 끌어들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영훈을 통해 철종도 잃어버린 자신을 되찾으며 퍼펙트게임에 도전한다. 볼링은 300점 만점이 퍼펙트게임이다.

유지태는 그동안 맡은 배역 가운데 가장 ‘밑바닥 인생’을 연기한다.

그는 31일 시사회 이후 열린 간담회에서 “그동안 도박 관련 시나리오를 여러 번 받았지만 모두 거절했다”면서 “그러나 ‘스플릿’은 볼링이라는 참신한 소재를 다룬 데다 철종 캐릭터 역시 지금까지 맡은 배역 가운데 가장 밑바닥 캐릭터여서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지태는 그러면서 “이 영화는 제작비가 25억∼26억원 들어간 중급 영화지만, 감독의 창의성이 담겨있는 작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유지태는 다리에 장애를 지니고, 마음에는 트라우마를 가진 철종을 어둡지 않으면서도 설득력 있게 그려내 관록의 연기를 보여준다.

‘스플릿’의 발견은 무엇보다 배우 이다윗이다.

영화 ‘순정’(2016), ‘군도-민란의 시대’(2014) 등을 통해 얼굴을 알린 이다윗은 볼링 천재 영훈 역을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이 작품이 단순히 어두운 도박영화에 머물지 않은 것은 이다윗의 힘의 크다. 자폐 성향 캐릭터를 위해 평소에도 눈을 깜박이거나 손을 돌리는 등 특정 몸짓을 반복해 연습했다고 한다.

이 영화가 장편 데뷔작인 최국희 감독은 “우연히 볼링장에 갔다가 자폐 성향의 한 남성이 우스꽝스러운 폼으로 볼링을 치는데, 이상하게 높은 점수를 내는 것으로 보고 놀란 적이 있었다”면서 “당시의 영화 같은 모습이 잊히지 않아 영화로 만들게 됐다”고 소개했다.

제목 ‘스플릿’은 볼링에서 첫 번째 투구에서 쓰러지지 않은 핀들이 간격을 두고 남아있는 것을 의미한다. 스플릿을 낸 플레이어로서는 큰 낭패다. 인생에서도 스플릿처럼 쉽지 않은 상황에 부닥칠 때가 많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생생한 도박의 세계다. 스포츠 경기 뒤편에서 벌어지는 속고 속이는 암투가 긴장감을 자아낸다. 최 감독은 “과거 볼링이 국내 들어온 초창기에는 고급 스포츠로 여겨지면서 볼링도박이 있었다고 들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사라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배우들의 연기변신도 눈에 띈다.

배우 이정현은 볼링 도박판에 철종을 안내하는 브로커 희진역을 맡았다. ‘뮤지컬계 황태자’ 정성화는 악역으로 변신했다. 개그맨 출신이기도 한 정성화는 그동안 많은 영화에서 웃음을 책임지는 감초 역할을 주로 맡다가 이번에는 철종에 대해 질투심과 열등감에 사로잡힌 두꺼비 역을 맡아 비열한 모습을 보여준다. 11월 1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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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sionjc@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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