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부패 해소… 깨끗한 체제 희망
한국고전번역원이 정유년(丁酉年) 올해를 상징하는 한자로 ‘맑을 정(淨)’자를 선정했다. 국회의원 총선거가 있었던 지난해에는 ‘살필 성(省)’자가 선정됐었다.고전번역원은 전 직원 140여명과 고려대, 단국대, 성균관대 등 전국 12개 대학 권역별 거점연구소 연구원 6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44명이 ‘맑을 정’을 꼽았다고 2일 밝혔다.
고전번역원은 ‘맑을 정’이 1위로 뽑힌 것은 적폐(積弊)로 굳어진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가 새해부터는 일소돼, 정치·경제·사회 등 전 분야가 투명하고 깨끗한 체제로 자리잡히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희망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고전번역원이 꼽은 한자 2위는 ‘바꿀 혁(革)’으로, 42명이 선택했다. 이어 ‘백성 민(民)’, ‘밝을 촉(燭)’과 ‘바를 정(正)’ 자가 그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소수 의견으로 ‘밝을 명(明)’, ‘공인 공(公)’, ‘믿을 신(信)’, ‘염치 염(廉)’, ‘법 법(法)’, ‘처음 초(初)’, ‘쓸 소(掃)’, ‘부끄러워할 치(恥)’자 등 10여개 한자도 나왔다.
‘올해의 한자’들의 면면을 보면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과 어지러운 시국, 촛불집회로 대표되는 민의 등 우리 시대의 자화상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고전번역원은 ‘올해의 한자’를 발표하는 이유에 대해 “한 해 동안 국민의 최대 관심사를 한 글자의 쉬운 한자로 표현해 국민의 뜻을 헤아리고, 새해 희망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2017-01-03 2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