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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활자로 찍은 최초의 책 ‘월인천강지곡’ 국보 됐다

한글활자로 찍은 최초의 책 ‘월인천강지곡’ 국보 됐다

입력 2017-01-03 09:42
업데이트 2017-01-0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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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 석조보살좌상도 국보 승격…구한말 국새 등 6건 보물 지정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이후 간행된 최초의 한글활자본 ‘월인천강지곡 권상’(月印千江之曲 卷上·월인천강지곡 상·중·하 3권 중 상권)이 국보가 됐다.

국보로 지정된 월인천강지곡 권상.
국보로 지정된 월인천강지곡 권상.
문화재청은 ‘월인천강지곡 권상’과 ‘평창 월정사 석조보살좌상’을 각각 국보 제320호와 국보 제48-2호로 지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와 함께 문화재청은 2014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서 돌려받은 구한말 국새 등 문화재 6건을 보물로 지정했다.

‘월인천강지곡’은 세종이 ‘석보상절’(釋譜詳節·1447년)을 보고 지은 찬가를 모아 1449년에 지은 것으로 세 권 중 한 권만 남아 있다. ‘석보상절’은 세종의 아들인 수양대군이 자신의 어머니인 소헌왕후의 명복을 빌며 석가모니의 일대기를 기록한 글이다.

이 책은 15세기 중반 부안 실상사 불상의 복장물(腹藏物, 불상 안에 넣는 물품)로 봉안됐고, 1914년 실상사 인근에 있는 내소사 주지가 훼손된 불상을 소각하기 직전 복장을 열면서 발견됐다. 이후 대한교과서(현 미래엔)가 인수해 2013년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기탁했다. 1963년 보물 398호로 지정됐다가 이번에 국보로 승격됐다.

고려시대 전기 불상인 ‘평창 월정사 석조보살좌상’은 국보 제48호인 ‘월정사 팔각 구층석탑’과 짝을 이루는 문화재다.

석탑의 남쪽에 무릎을 꿇고 앉아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고 공양을 올리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처럼 탑과 불상이 하나의 구성을 이루는 사례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양식이라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불상 자체는 안정된 자세와 적절한 비례, 화려하고 섬세한 귀걸이·팔찌·가슴 영락(瓔珞, 구슬 목걸이) 등이 특징이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국새는 3건이다. 황제지보(皇帝之寶)는 고종이 1897년 제작한 국새이고, 유서지보(諭書之寶)는 1876년 관리 임명에 사용한 국새다. 준명지보(濬明之寶)는 1889년 세자시강원 관원의 교지에 쓰인 국새다.

‘금강산 출토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 일괄’은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기 전에 신하들과 함께 발원한 것으로 1932년 금강산 월출봉 석함에서 나왔다.

사리장엄구는 백자대발 4개,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기, 이 사리기를 안치한 은제 팔각당형사리기, 청동발 등으로 구성된다. 발원자와 발원 목적, 제작 장인 등 조성 경위를 명확하게 알 수 있는 명문이 남아 있다.

이외에도 한국과 중국 문인의 시 300편을 뽑아 해설을 붙인 ‘협주명현십초시’(夾注名賢十抄詩)와 1728년 무신란 당시 주동자 포획에 기여한 박동형의 초상화 2점과 함으로 구성된 ‘박동형 초상 및 함’도 보물로 지정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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