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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가자 불인정…직지, 현존 最古 금속활자본 위상 확인

증도가자 불인정…직지, 현존 最古 금속활자본 위상 확인

입력 2017-04-13 16:52
업데이트 2017-04-1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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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직지 다시 한 번 존재감 인정받아…세계화 박차”

현존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약칭 ‘직지’)의 위상이 한층 공고해지게 됐다.

주조 시기가 직지 인쇄 때보다 적어도 138년 앞섰다는 주장이 제기돼 온 ‘증도가자’(證道歌字)에 대해 문화재청이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할 만한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증도가자는 고려 고종 26년(1239년) 목판본으로 복각한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 증도가)를 찍을 때 사용한 금속활자를 뜻한다.

다보성고미술이 2010년 9월 일반에 공개한 뒤 진위 논란을 불러왔던 증도가자가 진품으로 인정받으면 이 활자가 1239년 이전에 주조됐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현존하는 금속활자본 가운데 세계적으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인정받아온 직지는 그 존재감은 잃게 된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증도가자에 대해 오래된 활자일 가능성은 있지만 증도가를 인쇄한 활자로 보기는 어렵다는 결론을 냈다.

노심초사하던 청주시는 안도하는 표정이다. 오히려 직지가 현존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으로서 위상을 확실히 굳히게 됐다며 반겼다.

직지의 원 명칭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다. 여러 경전과 법문에 실린 내용 중 좋은 구절만 뽑아 편집한 불교 서적인데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상·하권으로 간행됐다.

해당 금속활자는 전해지지 않지만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된 이 하권 맨 마지막 장에 ‘선광7년정사7월일 청주목외흥덕사주자인시(宣光七年丁巳七月日 淸州牧外興德寺鑄字印施)’라는 글이 있다.

‘주자인시’는 쇠붙이를 녹여 부어 만든 활자로 찍어 배포했다는 뜻이다.

독일 구텐베르크 42행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서 인쇄된 것으로, 유네스코도 2001년 9월 세계기록유산으로 인증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문화재청의 이번 판단은 유네스코 인증 이후 다시 한 번 직지의 가치를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직지의 기록유산 등재를 기념, 2004년 유네스코 직지상을 제정하고 9월 4일을 ‘직지의 날’로 정하는 등 직지의 세계화에 앞장서 왔다.

직지코리아 페스티벌 개최, 직지 영인본 보급, 국제단체를 활용한 대내외 홍보 등 통한 직지 홍보를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박홍래 청주고인쇄박물관장은 “선조의 창조 정신이 빚어낸 현존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인 직지가 다시 인정받았다”며 “직지와 생명문화도시 청주의 위상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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