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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지 작가 축하해요”… 줌으로 한목소리 낸 700명

“이수지 작가 축하해요”… 줌으로 한목소리 낸 700명

윤수경 기자
윤수경 기자
입력 2022-04-04 20:28
업데이트 2022-04-0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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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안데르센상 기념 토크
이 작가 “합창처럼 들려 전율”
참가비 전액 국제활동 기금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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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열린 이수지 작가 ‘줌(Zoom) 토크’ 모습.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수지 작가, 김수정 KBBY 운영위원, 김지은 아동문학 평론가, 심향분 KBBY 전임 회장, 이지원 안데르센상 한국 심사위원. KBBY 제공
지난 2일 열린 이수지 작가 ‘줌(Zoom) 토크’ 모습.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수지 작가, 김수정 KBBY 운영위원, 김지은 아동문학 평론가, 심향분 KBBY 전임 회장, 이지원 안데르센상 한국 심사위원. KBBY 제공
“비로소 모두 함께 기뻐하게 된 기분입니다.”

한국 최초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의 주인공이 된 이수지 작가가 세계 어린이책의 날이자 안데르센 탄생일인 지난 2일 수백명의 독자와 화상으로 집단 토크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는 안데르센상을 주관한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의 한국위원회(KBBY)와 이 작가가 마련한 자리였다. 참가비가 유료였음에도 불구하고 700여명이 신청해 이 작가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참가비 전액은 KBBY의 국제활동 기금으로 기부됐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 작가의 안데르센상 추천 및 선정 과정, 그의 작품 세계, 독자 질문 등이 이어졌다. 이 작가의 수상 뒤에는 2년여간 작품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준비해 온 KBBY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안데르센상은 ‘그림책 국가 대항전’으로 불릴 만큼 각국 위원회가 자국 작품들을 연구해 엄선한 후보를 추천하기 때문이다. 이 작가는 “후보 추천 과정에 정말 많은 사람의 공력이 들어간다”며 “많은 분이 고생하고 한편으로는 헛고생시키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에 처음엔 (후보를) 안 하고 싶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수상 순간, 함께 준비해 온 사람들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정말 기뻤다”고 덧붙였다.

‘그림책을 만들 때 어떤 생각을 중심에 두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림책 자체가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기 때문에 이상적인 부분이 있다”며 “그런 면에서 만드는 과정 자체가 놀이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글 없는 그림책을 선호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을 받고는 “당황스러움이 제 그림책의 키포인트”라며 “그림에는 순서가 없는데, 그림에서 오는 감흥 자체가 쌓여 다음 이야기와 연결됐을 때 오는 희열, 그 서사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2시간여 동안 이어진 화상 간담회의 끝에 전체 음소거가 해제되자 수백여명이 한꺼번에 “축하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쏟아 냈다. 이 작가는 “거대한 합창처럼 목소리들이 흐르는 걸 듣고 있자니 온몸에서 전율이 일고, 마음이 넘쳐 주체하기 힘들 정도”라며 감사를 전했다.

윤수경 기자
2022-04-05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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