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예술의전당
‘한국인의 정서가 깃든 창작발레의 대중화를 꿈꾼다.’국내 최초의 순수 민간무용단 서울발레시어터(단장 김인희)가 10년 만에 ‘사계’로 다시 무대를 휘감는다. 1996~2001년 5년에 걸쳐 봄, 여름, 가을, 겨울 1막씩 차곡차곡 선보인 ‘사계’를 하나로 뭉친 것은 지난 2004년. 이번 ‘사계’는 무대, 연출, 의상, 캐스팅, 음악 등이 모두 세심하게 재손질됐다. 60분이던 공연 시간도 85분으로 길어졌다.
제임스 전 서울발레시어터 예술감독은 “지난해 콜롬비아 도시 3곳에서 무대도 선보이고 발레 교육도 했는데, 한국 창작발레에 대한 현지인들의 호응이 대단했다”면서 “거기다 300년 된 바로크 양식의 극장 건물에서 받은 영감을 얹어 다시 사계를 무대 위로 올릴 결심을 했다”고 재공연 배경을 설명했다. 전 감독은 “10년 세월에 내가 40대에서 50대가 됐듯 그간의 삶의 변화와 느낌들을 고스란히 작품 속에 녹였다”고 덧붙였다. 삶에 대한 성찰을 담아 특유의 작품성을 인정받은 서울발레시어터는 ‘창작발레 수출 역군’으로도 유명하다. 2001~2008년 네 차례에 걸쳐 미국 네바다발레단과 노바발레단 등에 작품 3개를 수출했다. 이번에 재단장한 ‘사계’도 오는 11월 콜롬비아에서 열리는 제1회 국제댄스비엔날레에 초청됐다. 오는 20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3만~7만원. (02)3442-2637.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13-06-03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