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백남준부터 젊은작가까지 아우르는 중국 전시는 처음”

“백남준부터 젊은작가까지 아우르는 중국 전시는 처음”

입력 2014-08-31 00:00
업데이트 2014-08-31 12:0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항저우 한국현대미술전 기획 윤재갑 상하이 하오아트뮤지엄 관장

“백남준부터 장종완까지 한국 현대미술 작가를 두루 선보이는 전시를 중국에서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마침 중국 전역에서 작가들이 항저우(杭州)로 몰려 오고 있어요. 그런 점에서 이번 전시는 아주 타이밍이 좋다고 할 수 있죠.”

학고재갤러리와 중국 항저우의 삼상당대미술관이 여는 한국현대미술전 ‘우리가 경탄하는 순간들’(The Moment, We Awe)을 기획한 윤재갑 상하이(上海) 하오 뮤지엄 관장은 최근 항저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미지 확대
중국 항저우서 선보이는 이용백의 작품
중국 항저우서 선보이는 이용백의 작품 학고재갤러리와 중국 항저우(杭州)의 삼상당대미술관이 다음 달 28일까지 삼상당대미술관에서 한국현대미술전 ’우리가 경탄하는 순간들’(The Moment, We Awe)을 연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거장 백남준과 이우환을 비롯해 김아타, 유근택, 이용백, 이세현, 홍경택, 김기라 등 국내작가 12명의 작품 30여점이 소개된다. 사진은 이용백의 작품 ’브로큰 미러’(Broken Mirror).
학고재갤러리 제공
’우리가 경탄하는 순간들’전은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거장 백남준(1932∼2006)과 이우환(78)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작가 김아타(58)와 유근택(49)·이용백(48)·이세현(47)·홍경택(46)·오윤석(42)·권순관(41)·김기라(40)·박지혜(33)·장종완(31) 등 국내 작가 12명의 대표작 30여점을 소개하는 전시다.

그동안 중국에서 열린 한국 현대미술 전시는 대부분 일부 작가나 특정 세대·흐름을 소개하는 데 그쳤다는 점에서 세대를 아우르며 폭넓게 한국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의 의미가 크다는 것이 윤 관장의 얘기다.

간담회에 배석한 진양핑(金陽平) 중국미술학원 교수는 “중국에서 보기 드문 전시”라며 “이 시기에 많은 전시가 항저우에 몰려 있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관장은 “지금 항저우에 있는 절강미술관에서는 우리의 ‘국전’과 같은, 5년에 1번 개최되는 ‘전국미전’이 열리고 있고 중국미술학원 내 미술관에서도 비디오 작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영국 작가 로만 시그너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어 중국 미술계의 관심이 항저우로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 만큼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이번 전시에 대한 현지 관심도 높다.

항저우는 중국 미술계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세계무대에서 인정받은 중국 아방가르드 1세대 작가 황용핑(黃永平), 백남준에 이어 아시아인으로는 두 번째로 2008년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 차이궈창(蔡國强) 등도 모두 항저우 출신이다.

1985년 이전까지 성행했던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깨고 현대미술을 선보인 ‘85미술신조류’ 운동이 시작된 곳도 바로 항저우다.

윤 관장은 “항저우는 중국 현대 미술이 태동한 곳이지만 한편으로 전통문화를 대변하는 도시이다 보니 전통에 반기를 든 작가들이 전통을 넘어서지 못하고 모두 항저우를 떠났다”며 “중국 사람들이 이번 전시에 선보인 이용백의 작품을 좋아하는 것도 보수적인 항저우가 바뀔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 ‘미디어아트의 대표주자’ 이용백의 작품은 굉음을 내며 날아오는 총알로 깨진 거울과 거울을 통해 바라보던 자신의 모습이 하나로 합쳐지는 순간을 마주하게 하는 작품 ‘브로큰 미러’(Broken Mirror)가 설치됐다.

천즈징(陳子勁) 삼상당대미술관장은 “이용백의 작품은 충격적이었다”면서 “항저우에 인재는 많은데 민간과 정부의 투자가 없고 보수적인 면이 있어 수많은 인재가 흩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전시는 많은 자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정기적으로 한국 작가의 전시를 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윤 관장은 중국·인도에서 미술사를 공부한 뒤 한국과 미국, 중국, 인도 등지에서 갤러리 총괄 디렉터로 활동해 왔으며, 2011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 한국관 커미셔너 등을 역임했다.

전시 제목인 ‘우리가 경탄하는 순간들’은 윤 관장이 안나푸르나에서 느꼈던 경이로운 체험처럼 자신에게 “경탄을 준 작가와 작품들”을 소개하는 시리즈 전시로 이번이 3번째다. 작년에는 소격동 학고재갤러리에서 한·중 작가 6명을 소개하는 전시가 열린 바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