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늑약 치욕 넘어 새로운 미래를 향해

을사늑약 치욕 넘어 새로운 미래를 향해

입력 2015-08-03 00:10
업데이트 2015-08-03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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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 기념 ‘중명전’ 특별전시회

덕수궁 중명전(重明殿)이 을사늑약이 체결된 치욕의 공간이 아니라 대한제국의 자주성을 지키고 근대국가로 도약하고자 했던 상징적인 공간으로 되살아난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문화재청과 광복7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중명전에서 공동 개최하는 특별전 ‘중명전, 고난을 넘어 미래로’를 통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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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에 전시될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등록문화재 제389호). 광복군 제3지대 2구대에서 활동하던 문웅명(일명 문수열)이 간직한 태극기로, 바탕에 결의를 다지는 글귀와 서명이 빼곡하고 나라사랑과 자유에 대한 굳건한 열망이 담겨 있다.  문화재청 제공
특별전에 전시될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등록문화재 제389호). 광복군 제3지대 2구대에서 활동하던 문웅명(일명 문수열)이 간직한 태극기로, 바탕에 결의를 다지는 글귀와 서명이 빼곡하고 나라사랑과 자유에 대한 굳건한 열망이 담겨 있다.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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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이 개최되는 덕수궁 중명전 전경.  문화재청 제공
특별전이 개최되는 덕수궁 중명전 전경.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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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에 전시될 ‘한국광복군 군복’(등록문화재 제460호).  문화재청 제공
특별전에 전시될 ‘한국광복군 군복’(등록문화재 제460호).
문화재청 제공


●헤이그특사 파견 결정한 역사의 현장

중명전은 1897년 황실 도서관으로 건립됐다. 당시 명칭은 ‘수옥헌’(漱玉軒)이었다. 1901년 화재로 전소된 후 지금과 같은 2층 벽돌 건물로 재건됐다. 1904년 경운궁(현 덕수궁)에서 대화재가 발생해 고종이 이곳을 편전으로 사용하면서 중명전으로 불리게 됐다. 중명전은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된 비운의 장소이자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특사 파견을 결정했던 곳이기도 하다.

●대한제국 근대국가 도약 꿈꿨던 공간

이번 전시는 단순한 유물 진열 방식에서 벗어나 첨단 장비를 활용해 관람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 게 특징이다. 전시는 4개 부문으로 꾸며진다. ‘도입부’에선 일제 강압에 의한 을사늑약 체결 현장을 영상과 음성으로 연출해 보여준다. ‘고종황제의 고뇌, 그리고 헤이그’에선 일제 침탈에 맞서 자주 의지를 보여 주고자 했던 대한제국 선포 모습 등을 삽화와 그래픽으로 소개한다. 이어 ‘독립을 위한 우리 민족의 노력’에선 관객 움직임에 반응해 가상현실을 연출하는 ‘키네틱 영상 시스템’을 활용해 관람객이 3·1 만세 운동 현장에 함께 참여하는 듯한 장면을 선보이고 독립운동 관련 유물 등도 영상으로 소개한다. ‘종결부’에선 광복 이후 모습과 남북 분단의 시련 등을 ‘렌티큘러 기법’(화면을 보는 각도에 따라 서로 다른 모습이 보이게 하는 방법)으로 보여준다.

●첨단장비 활용 3·1운동 현장에 온 듯

문화재청은 “항일독립 운동과 관련된 등록문화재와 유품 등을 활용한 참여형·체험형 전시 프로그램을 통해 자주독립을 위한 선인들의 헌신과 노고를 되돌아보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펼쳐 나가기 위해 그 뜻과 정신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를 숙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5-08-0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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