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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년 만에 환생한 백제 금동신발

1500년 만에 환생한 백제 금동신발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17-04-03 21:50
업데이트 2017-04-0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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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정촌고분 발굴품

3D스캔 첨단기술 복원
국립나주박물관 전시중


백제의 정교한 금속공예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금동신발이 1500여년 만에 환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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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전남 나주 정촌고분 1호 돌방에서 출토된 금동신발이 최첨단 기술의 힘을 입어 복제품으로 되살아난 것. 이 유물은 발견 당시 현재까지 발견된 금동신발 가운데 가장 완벽하고 화려한 형태로 전 국민적 관심을 모았다.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복제품을 상설전시실에서 전시 중이라고 3일 밝혔다.

유물이 발견된 이후 보존 처리가 마무리되기까지는 1년여가 걸렸다. 연구소는 신발의 재료학적 특징과 제작 기법을 밝혀내기 위해 3차원 입체(3D) 스캔과 엑스선 촬영, 컴퓨터단층촬영법(CT) 등 최첨단 기법을 동원했다.

연구진은 그 결과 금동신발의 몸판이 두께 0.5㎜의 구리판에 5∼10㎛(마이크로미터, 1000분의1㎜) 두께로 순도 99%의 금을 입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발등 부분의 용머리 장식과 신발 바닥, 옆판에서 발견된 연꽃, 도깨비, 새 문양 등은 난이도가 매우 높은 투조(금속판의 일부를 도려내는 것) 기법과 축조(정으로 점선을 내어 무늬를 완성하는 것) 기법을 썼다는 것도 밝혀냈다. 금동신발은 길이 32㎝, 높이 9㎝, 너비 9.5㎝로, 한쪽의 무게는 부식물이 포함된 진품이 510g, 복제품이 460g이다.

복제품은 설계도면 작성, 용머리 장식과 옆판·바닥판 등 부속품 제작, 문양 만들기, 도금, 조립의 과정을 거쳐 완성됐다. 도금은 수은과 금가루를 혼합해 금속 표면에 바른 뒤 365℃ 이상의 열을 가하는 전통 기법을 활용해 더욱 의미가 깊다. 연구소는 이미 2015년 금동신발의 주요 문양 8건을 국유특허로 등록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17-04-0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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