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 특별전
국외소재문화재재단 10주년 기념
해외서 찾아낸 유물 40여점 전시
문화재 중 日 44%·美 25% 차지
“이번 전시 제2의 출발점 삼을 것”
환수 문화재 특별전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을 통해 처음 공개되는 ‘나전 매화, 새, 대나무 상자’.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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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수 문화재 특별전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을 통해 처음 공개되는 조선 임금의 글씨를 탁본해 엮은 책 ‘열성어필’.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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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수 문화재 특별전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을 통해 처음 공개되는 문인석.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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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수 문화재의 상당수는 해외 경매에 올라온 것을 재단에서 구입한 것이다. 국새 등 왕실 유물은 접근이 제한됐던 만큼 불법 반출이 많아 개인 기증, 정상회담을 통해 일부가 돌아올 수 있었다. 조선 사대부 묘에 세워졌던 것으로 보이는 문인석 1쌍은 1980년대 이를 구입한 독일 로텐바움세계문화예술박물관에서 불법 반출을 인지하고 스스로 반환했다. 고종이 근대 화폐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발행한 호조태환권 원판처럼 6·25전쟁 때 불법 반출됐다가 한미 수사 공조를 통해 환수된 경우도 있다.
민간기업도 힘을 보탰다.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를 서비스하는 라이엇게임즈는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현재까지 68억원 이상을 기부했다. 라이엇게임즈의 지원으로 환수한 5점 중 조선 왕실 관련 인장 ‘중화궁인’(重華宮印) 등 3점이 이번에 전시된다.
올해 1월 기준 파악된 국외소재 문화재는 25개국 21만 4208점이다.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고 식민 지배를 했던 일본이 전체의 44.04%, 교류가 많았던 미국이 25.3%를 차지한다. 김계식 재단 사무총장은 “재단 직원들이 문화재 환수 등을 위해 지난 10년간 비행한 거리는 629만㎞로 지구 160바퀴, 달나라 왕복 8.3회에 해당한다”며 “이번 전시를 ‘제2의 출발점’으로 삼고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2022-07-07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