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주
살아오면서 결코 잊히지 않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이만희 작가의 ‘피고지고 피고지고’ 속 천축의 마지막 독백, 마샤 노먼의 ‘잘자요 엄마’에서 울려 퍼지는 단 한 발의 총성,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에 등장하는 포조와 럭키, 피터 섀퍼의 ‘에쿠우스’ 속 앨런의 절규. 그리고 지금 여기에 기록하지 못하는 무수한 장면들.조현주씨
그런 희곡을 쓰고 싶습니다. 누군가의 삶 속에 깊이 파고드는, 그들의 인생을 뒤흔드는 울림이 있는, 그리고 그들이 더 단단하게 자기 생을 살아 내게 할 수 있는 그런 희곡을 쓰고 싶습니다. 그 출발점에 서 있는 지금, 저는 그 어느 때보다도 두근두근하고 있습니다.
제게 그 길의 문을 열어 주신 두 분의 심사위원님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나의 아버지, 그리고 찬, 이제야 약속을 지킴을, 그 소식 멀리에서 보냅니다.
▲1978년 대전 출생 ▲동국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2017-01-02 39면